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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뮤지션 하림의 아프리카 음악이 인형극을 만났다.
23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는 음악 인형극 '해 지는 아프리카'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배우 김효수, 오화연, 오현승, 이재원, 임우영, 이화 등은 '해지는 아프리카', '머니머니'(MONEY! MONEY!), '아프리카를 사랑하는 당신은', '응고롱고로' 등 4곡의 음악과 함께 인형극을 선보였다. 이들은 정해진 틀 속에서 인형만으로 극을 이끌기도 하고, 틀 밖으로 나와 직접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가수 하림을 비롯해 양양, 조준호, 이동준, 박일, 이수혁의 연주와 노래는 일순간 공연장을 아프리카로 옮겨놨다.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아프리카의 바람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펼쳐졌다.
시연이 끝난 뒤 하림은 "제가 사고 친 장본인이다"라며 "아프리카 다녀와서 이렇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아프리카 가서 노래를 많이 만들었다. 이걸 가지고 뭘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원래 알고 있던 박진신에게 노래를 들려줬더니 후딱 대본을 써 왔다. 그게 마음에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림은 "아프리카 여행 중 만난 소녀가 노래를 정말 잘해서 '기타를 너에게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한국으로 돌아와 결국 지키지 못했다. 어느 날 한국에서 노래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양심에 찔렸다. 아프리카의 피를 쪽쪽 빨아 먹으면서 만든 노래를 내가 약속도 안 지키고 부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서 소녀에게 기타를 보내줬는데, 정말 기뻐하는 사진을 받아 보고는 기타를 보내주는 프로젝트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매해 연락이 오면 기타를 보내주고 있다. 여기 있는 친구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좋은 일 하는데 돈이 들지 않는다. 마음이 더 중요하다. 다 같은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림은 아프리카 여행에 대해 "시간이 정말 많았다. 오랜 이동 시간에 차 안에 있으면 악기를 튕기게 되고 곰곰히 생각을 하면 시가 나오고 거기에 노래를 붙이게 되더라. 아마 다른 곳에서라면 노래를 만들지 못했을 거다. 아프리카라서 만들 수 있었다 내가 티비에서 봤던 아프리카와 다르고 그런 것들이 온 몸으로 느껴져서 안 만들 수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연출을 맡은 박진신 감독은 "이 공연을 보시면 아마 마지막에 행복해서 눈물을 펑펑 흘리게 되실 것"이라며 "더 많은 공연을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해지는 아프리카'는 3년 전 가수 하림이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만든 자작곡에 푸른달 극단의 연기를 접목시켜 공동 작업했다. 동물원에 갇혀 꿈을 잃은 사자와 철부지 강아지가 함게 찾아가는 행복한 아프리카 여행이 콘서트, 마임극. 그림자 극 등 다양한 장르로 펼쳐졌다.
23일부터 오는 11월 22일까지 열린다.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은 오후 8시, 토요일은 오후 3시 7시, 일요일엔 오후 5시.
[가수 하림. 사진 = 해지는 아프리카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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