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다양한걸 경험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뮤지컬배우 최재웅은 매 작품마다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 비슷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구축할 수도 있지만 최재웅은 항상 이제까지 보여지지 않았던 이미지를 선보일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을 한다. 그래서 더 무대 위 최재웅을 보는 재미가 더해지고, 배우로서의 기대가 높아진다.
최재웅이 현재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은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안동 종갓집'이라는 한국적인 소재를 배경으로 두 형제의 파란만장한 감동 스토리를 전하며 가족의 소중함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소재와 음악으로 유쾌한 웃음과 가슴 따뜻해지는 감동을 전한다.
극중 최재웅은 형 석봉 역을 맡았다. 그는 "연습을 재밌게 해서 좋았다. 심각한 내용도 아니고 재미있는 가족 이야기라 무대에 올리고도 좋았다"고 운을 뗐다.
"전부터 '형제는 용감했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못했어요. 사실 부모님이나 가족들, 어른들에게 제 공연을 거의 못 보여드렸거든요. 십몇년 동안 공연을 많이 하면서도 부모님도 그렇고 가족들을 보여줄 만한 작품을 하지 않았기도 했고, 우연치 않게 그렇게 됐죠. 그러다 마침 '형제는 용감했다'는 워낙 재밌게 봤던 작품이라 가족들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어서 출연하게 됐어요."
확실히 가족들도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작품이라 최재웅 역시 만족스러웠다. 외국 작품과는 다른 형식이기 때문에 더 재밌었다. 2008년 관객의 입장에서 처음 봤던 작품의 좋은 기억이 이미지로 여전히 남아 있어 작품에 대한 애정도 컸다.
실제 최재웅은 형이 한 명 있다. 그는 '형제는 용감했다'와 비슷하게 형제끼리 서로 안 친하다며 웃었다. "형제끼리는 원래 안 친하다"고 너스레를 떤 최재웅은 "그래도 형제가 있으니까 작품을 이해하기에는 좀 쉬웠다"고 밝혔다.
"형이 있고 제가 둘째, 막내니까 부모님께 애교도 많이 부리는 스타일이었어요. 애교라기보다 편하게, 어렵지 않게 엄마, 아빠한테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죠. 농담도 많이 하고요. 근데 또 실제 성격은 석봉이랑 닮은 것 같아요. 유치하고 아이 같고 그런 거."
팀워크도 좋아 더 좋은 이미지로 작품이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다. "애들이 다 웃기다"고 밝힌 최재웅은 "다들 친한 사람들이니까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며 만족해 했다.
그는 함께 석봉을 연기하는 정준하, 윤희석에 대해 "정준하 형은 연예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뮤지컬을 한지 오래 됐고 '형제는 용감했다'도 이미 한 번 했었다. 공연도 자주 보러 다니고 그냥 뮤지컬배우다"며 "윤희석 형 역시 다양한 공연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동생 주봉 역 김동욱, 정욱진, 보이프렌드 동현에 대해서는 "(김)동욱이는 워낙 연기를 잘 하고 자기만의 연기를 하니까 너무 좋다"며 "(정)욱진이는 습듭력이 빠르고 자기 할 거를 잘 한다. 가장 시골스럽다. 동현이 역시 되게 열심히 하고 리액션이 좋다. 에너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형제는 용감했다'는 유림들도 진짜 힘들 것 같은데 너무 잘 해주고 있어요. 다 자기 역할이 있죠. 석주봉도 이렇게까지는 안 힘들 걸요? 제가 막 뭐 하는 것보다 리액션 하는 게 더 에너지가 있더라고요. 무대나 소품도 진짜 디테일을 잘 살렸어요. 스태프들의 노력도 상당한 거죠. 공들여서 하는 부분들이 정말 좋아요. 팀워크도 진짜 좋고 '으?X으?X' 하는 분위기죠."
대중적인 이야기, 환상의 팀워크는 최재웅을 더 에너지 넘치게 한다. 관객들에게도 편하게 추천할 수 있는 공연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형제는 용감했다'는 이해하기가 쉽고 어렵지 않죠.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어요. 말 그대로 어린 아이부터 노인들까지 볼 수 있는 공연이잖아요. 참 좋은 작품인 것 같아요. 어떻게 다른 표현을 못 하겠어요. 퀄리티도 좋아졌고 쿵짝도 잘 맞아요. 많은 분들이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형제는 용감했다'에서 조금 가벼운 역할을 선보이면서 매번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더 커졌다. "공연을 진짜 다양하게 한다는 것은 좀 자신있게 말할 수가 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이제까지 역할이 한정되거나 비슷하지 않았어요. 지금까지 공연을 살펴보면 다양한 것 같아요. 집중력을 요하는 것도 해봤고, '형제는 용감했다'처럼 찌질하고 가벼운 것도 해봤죠. 좀 다양하게 간 것 같아요. 늘 다양한 걸 경험할 수 있는 역할이면 해요. 새로운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하던 것 위주로 하는 게 저한테는 마이너스가 되는 것 같아요. 되도록이면 항상 새롭고 다양한 캐릭터를 하려고 해요. 항상 노력은 해요. 제가 재밌어야 하니까요."
한편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오는 11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배우 최재웅. 사진 = 장인엔터테인먼트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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