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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유럽 정상급 공격수들에게 경기당 한골 기록은 익숙한 기록이 되어가고 있다.
올시즌 프리메라리가, 분데스리가, 프리미어리그는 경기당 한골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들이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200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경기당 한골은 마의 벽으로 여겨졌다. 한시즌 동안 34-38경기를 치르는 유럽 정상급 리그에서 20대 후반의 득점 숫자를 기록하면 득점왕이 안정권이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 경기당 한골은 기록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호날두와 메시의 경쟁으로 시작된 경이적인 득점 기록은 유럽 각국 리그로 번져 나가고 있다. 메시가 지난 2009-10시즌 프리메라리가서 34골을 터트려 득점왕에 오르며 호날두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고 이어 2010-11시즌 호날두는 40골을 기록하며 메시를 제치고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에 올라섰다. 이어 2011-12시즌에는 메시가 프리메라리가 한시즌 50골을 터트리며 46골의 호날두를 제쳤다. 지난시즌에도 호날두와 메시는 프리메라리가에서만 각각 48골과 43골을 몰아 넣으며 폭발적인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의 득점경쟁은 과거 유럽 정상급 공격수로 자리잡았던 선수들의 활약도 뛰어 넘었다. 호날두는 지난 17일 레반테전에서 자신의 레알 마드리드 통산 324호골을 터트려 라울(323골)의 기록을 넘어섰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서 310번째 출전한 경기에서 324골을 터트려 경기당 한골을 넘겼다. 라울이 323골을 넣을 동안 741경기에 출전한 것과 비교하면 경기당 득점에서 수치상으로 적지 않은 차이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들과의 기록 비교에서도 우위다. 푸스카스(1958-1966년)는 242골을 넣기위해 262경기를 뛰어야 했고 스테파노(1953-1964년)는 392경기에 나서 305골을 기록했다. 1950-60년대 축구가 현대 축구보다 수비전술이나 압박에서 뛰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호날두가 세운 기록의 가치는 더욱 돋보인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골든볼을 차지했던 포를란(우루과이)은 지난 2008-09시즌 프리메라리가서 33경기에 출전해 32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포를란은 "내가 33경기에 출전해 32골을 넣은 것은 프리메라리가의 어떤 시즌과 비교하더라도 엄청난 수치였다"면서도 "하지만 이후 프리메라리가 득점왕들은 경기당 한골을 넘어섰다"며 메시와 호날두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서 호날두와 팀 동료료 활약하기도 했던 포를란은 "호날두는 어렸을 때는 드리블을 선호했다. 하지만 지금은 직설적인 플레이로 많은 골을 터트리는 킬러 같다. 호날두는 다양한 방식의 득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양발을 사용할 수 있고 헤딩골도 가능하다. 골문앞이나 페널티지역 외곽에서도 골을 터트리는 능력이 있는 모든 것이 가능한 선수"라며 "메시는 마법을 발휘하는 것 같다. 경기에서 차이를 만들어 내고 4명의 수비수에게 압박을 당해도 벗어난다. 우리는 메시와 호날두의 전성기를 보고 있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메시와 호날두 뿐만 아니라 올시즌 유럽 정상급 리그에서 경기당 한골 이상의 기록들이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프리메라리가에선 네이마르(바르셀로나)가 8골을 넣어 경기당 한골 이상의 득점력을 보이는 가운데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레반도프스키(8경기 12골)와 토마스 뮐러(9경기 9골) 도르트문트의 아우바메양(9경기 10골)도 경기당 한골 이상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서는 3경기 3골을 기록 중이고 아우바메양은 유로파리그 2경기에선 4골을 기록 중이다. 또한 프리미어리그에선 레스터시티의 제이미 바디가 8경기에서 9골을 성공시켜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이들의 득점행진은 꾸준하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달 볼프스부르크전에서 9분 동안 5골을 터트려 분데스리가서 새역사를 쓰기도 했다. 팀 동료 알라바는 "레반도프스키는 게르트 뮐러가 가지고 있는 리그 한시즌 최다골 기록인 40골도 넘어설 것"이라고 점쳤다. 바이에른 뮌헨서 득점력이 폭발하고 있는 레반도프스키는 피지컬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기술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소한의 공간만 발생해도 위협적인 슈팅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자신의 활약에 대해 "코스타와 코만이 측면에 위치하면서 많은 크로스가 올라오고 페널티지역에서 찬스가 많이 발생한다. 또한 뮐러가 나와 가깝게 위치하면서 세컨드 스트라이커 같은 역할을 한다"며 "포백과 수비형미드필더 두명 사이에서 볼을 키핑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가까이에 동료가 있고 그와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 쉬워진다"고 말했다.
올시즌 분데스리가서 득점행진을 선보이고 있는 아우바메양은 23일 열린 카발라(아제르바이젠)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무대를 가리지 않는 득점력을 선보였다. 아우바메양은 올시즌 리그와 유로파리그 본선에서 11경기에 나서 14골을 터트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경기당 한골을 기록 중안 제이미 바디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소속팀 레스터시티의 라니에니 감독은 제이미 바디의 강점에 대해 '공격적인 움직임과 함께 상대 최종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이미 바디는 웨스트햄전에서 질주 속도가 시속 35.44km를 기록해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을 보였다.
현대축구는 타켓형 공격수보단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공격수들이 각광받고 있다. 공격수들이 요구받는 능력은 늘어나고 있지만 올시즌 경이적인 득점 기록도 이어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레반도프스키, 메시와 호날두, 도르트문트의 아우바메양, 레스터시티의 제이미 바디(위에서 순서대로.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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