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절묘한 대조다.
26일부터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갖는 삼성과 두산. 마운드가 묘하게 대조된다. 삼성은 물량공세, 두산은 소수정예다. 본래 두 팀 마운드를 비교하면 삼성이 확실히 우세했다. 하지만, 삼성이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는 주축투수 3명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빼기로 하면서 두산 마운드와 무게감이 비슷해졌다.
주축 3인방이 제외된 삼성 마운드는 타격이 너무나도 크다. 선발과 불펜 모두 새 판짜기가 필요하다. 결국 불펜 물량공세가 불가피하다. 반면 두산은 플레이오프부터 사실상 소수정예로 마운드를 꾸려왔다. 4~5차전서 더스틴 니퍼트-이현승, 장원준-이현승으로 경기를 끝낸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상 이들 셋이 핵심이다.
▲물량공세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삼성 투수 3명은 선발과 불펜 핵심. 선발진은 데미지를 최소화할 수 있다. 본래 삼성 선발진은 물량이 풍부하다. 다만 불펜은 타격이 너무나도 크다. 다른 투수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야 한다. 25일 오후 발표되는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보면 불펜에서 물량공세가 가능한 투수들의 면면이 드러난다.
누가 어떻게 등판해도 불펜 물량공세는 불가피하다. 일단 차우찬, 정인욱 등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투수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베테랑 권오준, 신용운과 백정현 김기태 조현근 김건한 김현우 임현준 등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가세할 수 있다. 삼성의 통합 5연패는 사실상 이들 어깨에 달려있다. 단기전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미친 선수가 마운드에서 나와야 한다. 류중일 감독의 운영도 상당히 중요하다.
▲소수정예
두산은 삼성과는 달리 소수정예로 운영된다. 니퍼트, 장원준, 이현승이 핵심. 이들 외에 승부처에서 믿고 맡길 투수가 거의 없다. 반대로 이들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삼성 마운드가 확실한 중심축이 없는 걸 감안할 때 이들이 제 몫을 할 경우 두 팀의 마운드 맞대결은 누가 유리할 것인지 예측하기가 힘들다.
니퍼트와 장원준은 플레이오프 4~5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니퍼트는 1차전 등판이 가능하긴 하다. 그러나 두 차례 연속 사흘 휴식 후 등판이 쉽지는 않다. 순번대로라면 1차전서 유희관이 나서고 니퍼트와 장원준은 2~3차전, 5~6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이현승의 경우 이들이 흐름을 잡아낼 경우 2~3이닝 소화하며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다. 다만. 니퍼트와 장원준, 이현승 모두 타이트한 등판 간격과 준플레이오프부터 이어진 체력 부담을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변수는
삼성은 차우찬과 정인욱의 쓰임새가 최대 변수. 두 사람은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 가능하다. 일단 선발은 알프레도 피가로, 장원삼, 타일러 클로이드 등 최소 3명이 준비된 상황. 차우찬과 정인욱 중 1명이 시리즈 초반 선발로 나서면 시리즈 후반에는 구원 등판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아니면 매 경기 전문 불펜으로 뛸 수도 있다. 차우찬과 정인욱이 물량공세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정규시즌 종료 후 푹 쉬었기 때문에 구위 자체는 좋을 듯하다.
두산은 시즌 막판 좋지 않았던 유희관의 회복 여부, 팔 통증으로 이천에서 재활 중인 스와잭의 엔트리 등록 여부가 변수다. 유희관과 스와잭이 정상적으로 선발과 불펜에 가세할 경우 두산은 양과 질에서 삼성 마운드를 누를 수 있다. 플레이오프서 썩 좋지 않았던 필승계투조 노경은과 함덕주의 회복 여부도 중요하다.
[삼성과 두산 투수교체 장면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