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년만의 재회다.
삼성과 두산이 26일부터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두 팀은 한국시리즈서 역대 네 차례 맞대결했다. 1982년 OB(4승1무1패), 2001년 두산(4승2패), 2005년 삼성(4승), 2013년 삼성(4승3패) 등 나란히 두 차례씩 웃었다. 2년만의 재회이자 통산 다섯 번째 맞대결. 두 팀은 2년 전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KS 선착과 9G 혈투
삼성은 2013년과 올해 모두 정규시즌 우승팀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했다. 2013년에는 LG의 거센 추격을 따돌렸다. 올 시즌에는 시즌 막판 5연패로 NC에 턱 밑까지 추격 당했으나 1경기를 남겨놓고 우승을 확정했다. 삼성은 2년 전이나 지금이나 투수들의 구위는 극대화됐고, 타자들의 실전감각은 떨어져있다.
두산은 2013년과 올 시즌 모두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왔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서 9경기를 치렀다는 것도 똑같다. 두산은 2013년 준플레이오프서 넥센에 3승2패, 플레이오프서 LG를 3승1패로 눌렀다. 올 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서 넥센에 3승1패, 플레이오프서 NC를 3승2패로 꺾었다.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두산은 불펜이 허약하다. 대신 선발진과 타선은 강하다. 실전감각에선 삼성보다 앞서지만, 장기전서는 체력적으로는 불리한 조건도 2년 전과 똑같다.
▲강화된 타선·약화된 마운드
삼성은 2년 전과 현재 전력에 차이가 있다. 타선은 조금 강해졌다. 그러나 마운드는 많이 약화됐다. 때문에 전체적인 전력은 2년 전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타선은 2년 전 김상수와 조동찬 주전 키스톤콤비가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그러나 2년 전과는 달리 김상수가 정상적으로 뛴다. 그리고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 젊은 피 박해민과 구자욱이 성장했다. 2년 전 이승엽이 생애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지만, 올 시즌에는 건재했다. 시즌 막판 옆구리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마운드는 2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이 약해졌다. 2년 전 삼성 마운드에는 배영수 권혁 오승환이 건재했다. 그러나 2013년 한국시리즈 직후 오승환이 한신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후에는 배영수와 권혁도 한화로 떠났다. 여기에 최근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는 선수 3명이 모두 투수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 마운드는 모든 파트에서 두산보다 앞서지 않는다. 오히려 불펜은 확실한 마무리 이현승이 버티는 두산에 약간 밀리는 느낌도 있다.
▲바뀐 주축들
두산 전력은 2년 전과 지금 큰 차이가 없다. 그 당시에도 타선은 막강했다. 마운드는 선발진은 강화됐고, 불펜 약세는 여전하다. 그런데 2년 전과는 달리 지금은 전력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의 차이가 있다. 2년 전 주축이었던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 임재철 김선우 정재훈 등이 모두 팀을 떠났다. 마운드의 경우 유희관 노경은 오현택 윤명준 정도가 2년 전 한국시리즈 멤버. 다만, 노경은이 불펜으로 옮긴 건 차이가 있다.
타선에선 민병헌 정수빈 허경민 등이 2년 전과는 달리 지금은 주축으로 맹활약 중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서 맹타를 휘두른 최주환은 2년 전에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서 뛰었으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는 탈락했다. (당시 마운드 강화 차원에서 김명성이 합류했다.) 그러나 현재 최주환 없는 두산은 상상하기 힘들다. 대타요원 1~2옵션이자 내야 대수비로도 활용 가능하기 때문. 2년 전과 비교할 때 두산은 젊어졌다. 자연스럽게 주축들이 바뀌었다.
▲2년 전 명승부
두 팀은 2013년 한국시리즈서 명승부를 펼쳤다. 두산이 1~2차전을 모두 이겼다. 3차전서 삼성이 이겼지만, 4차전서 다시 두산이 이겼다. 그러나 삼성이 5~7차전을 내리 잡아내면서 극적으로 통합 3연패를 확정했다. 당시 두산은 불펜 약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를 7차전까지 치르며 선전했다. 객관적으로는 삼성이 확연히 뛰어났지만, 두산이 예상 밖으로 선전하면서 명승부가 탄생했다. 한편으로 전임 김진욱 감독이 5~6차전서 약간의 여유를 부린 게 패착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에는 어떨까. 2년 전과는 달리 현재 두 팀의 전력은 큰 차이가 없다. 삼성이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는 3명의 투수를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 하지만, 삼성은 최강타선이 건재하다. 여전히 큰 경기 경험도 많다. 두산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를수록 특유의 뚝심과 끈기가 강해지고 있다. 불펜 약세를 최소화하는 김태형 감독의 용병술도 돋보인다. 이번에도 명승부를 연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삼성과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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