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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한 첫발을 뗐다. 향후 절차를 알고 보면 더 좋지 않을까.
롯데 구단 측은 25일 오전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참가를 허용키로 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KBO에 손아섭의 포스팅을 정식 요청할 계획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손아섭에 이어 황재균까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해 롯데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KBO 규약 때문에 둘 중 한 명을 골라야 하는 처지였다. KBO규약 104조 1항에 따르면 구단은 KBO에 현역선수로 등록한 뒤 KBO에서 정규시즌 7시즌 이상 뛴 선수에 대해 총재에 사전 승인을 얻어 해외 구단에 해당 선수와의 계약을 양도할 수 있다. 104조 2항에서는 '제1항에 따라 해외 구단에 양도할 수 있는 선수는 1년에 한 명으로 한다'고 나와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손아섭과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진출 요청에 대해 둘의 강한 도전 의지와 목표의식을 높이 평가했다"며 "KBO 규약에 따라 한 명의 포스팅 참가 선수를 선정하기 위해 면밀한 논의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둘 다 포스팅 참가 자격을 가진 선수"라면서도 "최근 5년간 개인 성적, 팀 기여도의 척도인 연봉, KBO기구의 대표팀 발탁 및 언론의 시각에서 판단하는 골든글러브 수상 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롯데가 예정대로 한국시리즈 종료 후 KBO에 손아섭의 포스팅을 요청하면 다음 단계는 이렇다. KBO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손아섭을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해줄 것을 요청한다. 이후 MLB 사무국은 포스팅 후 4일(토·일요일 제외) 이내에 최고액을 응찰한 구단을 KBO에 통보한다. KBO는 롯데 구단의 수용 여부를 MLB 사무국에 4일 이내로 알려줘야 한다.
이후 롯데 구단이 최고 응찰액을 수용하면 해당 메이저리그 구단은 손아섭과 1개월간 독점 계약 교섭권을 가진다. 만약 롯데 구단이 응찰액을 수용하지 않으면 손아섭에 대한 포스팅 공시는 철회된다. 롯데 관계자는 "손아섭의 포스팅 실패 시 곧바로 황재균에게 포스팅 참가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빅리그 진출을 선언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사례를 살펴보자. 지난해 12월 15일 KBO가 MLB 사무국에 강정호의 포스팅을 요청했다. 닷새 뒤인 20일 오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KBO에 강정호의 포스팅 결과를 전달했고, KBO는 즉시 원소속 구단 히어로즈에 통보했다.
당시 히어로즈 구단이 전달받은 포스팅 금액은 500만 2015달러(한화 약 55억원). 구단은 주저없이 포스팅 결과를 수용했다. 그리고 사흘 뒤 강정호에게 최고액을 써낸 구단이 피츠버그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강정호는 지난 1월 17일 피츠버그와 4+1년 총액 1650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 포스팅부터 계약까지 약 32일이 걸렸다.
한편 손아섭은 올 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3할 1푼 7리(445타수 141안타) 13홈런 54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853경기 타율 3할 2푼 3리 79홈런 413타점으로 출루율 3할 9푼 8리.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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