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롯데 외야수 손아섭(27)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한 힘찬 닻을 올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25일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참가를 허용하기로 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한 손아섭과 황재균의 요청을 두고 고심했으며 면밀한 논의 과정을 거쳐 손아섭을 포스팅에 참가시키기로 결정했다. KBO 야구규약에 따르면 양자택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손아섭은 '도전'의 길에 오른다.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추신수(텍사스),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등 3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있다.
추신수는 고교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너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승격한 케이스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돼 아시아 선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야구 인생의 꽃을 피웠다. 인고의 세월 끝에 FA 자격을 얻고 텍사스에 입단하면서 7년간 1억 3000만 달러란 잭팟을 터뜨렸다.
류현진은 KBO 리그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첫 번째 케이스로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다저스에 입단했다. 포스팅비만 무려 2573만 달러. 여기에 다저스는 6년 3600만 달러를 류현진에 안겼다. 강정호 역시 최초의 사나이다. 500만 2015달러란 포스팅비에 4년 총 1100만 달러란 조건으로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KBO 리그 야수인 것이다.
손아섭도 또 하나의 최초 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KBO 리그 외야수란 타이틀이 그것이다.
지금껏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인 야수들과는 다른 자신 만의 스타일을 갖춘 선수이기에 그의 빅리그 입성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추신수와 강정호가 모두 파워를 갖춘 선수들인데 반해 손아섭은 파워보다 정교함을 더 큰 무기로 삼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올해 타율 .317 13홈런 54타점 11도루를 기록한 손아섭은 지난 해에는 타율 .362를 기록할 만큼 날카로운 타격을 갖춘 선수다. 통산 1002안타를 때리면서 타율 .323로 순도 높은 타격을 자랑한다. 현역 선수 가운데 통산 타율 1위에 올라 있다. 본격적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낸 2010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손아섭의 강점은 타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보살 능력을 갖춘 강한 어깨와 두 자릿수 도루가 가능한 빠른 발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의 메이저리그 입성기는 험난한 도전일 수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는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외야수만 65명에 이른다. 3할 타율을 기록한 20명 중 외야수가 9명. 따라서 자신 만의 색깔로 어필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같은 외야수인 추신수는 마이너리그 시스템을 거쳐 구단에서 장기적으로 육성한 케이스이고 강정호의 경우엔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유격수'라는 프리미엄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구미를 당겼다. 또한 손아섭은 당장 올 시즌 성적이 리그를 압도할 정도로 인상적이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
따라서 손아섭이 메이저리그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어떤 대우를 받느냐는 향후 메이저리그를 노크하려는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어찌 됐든 손아섭의 도전 자체는 의미 있고 흥미로운 게 사실이다.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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