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삼성 마운드가 큰 타격을 입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25일 오후 삼성과 두산이 치르는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발표했다. 삼성 마운드 핵심 윤성환, 임창용, 안지만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이들이 사실상 해외원정도박 혐의를 받는 선수들인 듯하다.
삼성이 이날 공개한 한국시리즈 투수 엔트리는 알프레도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 장원삼 차우찬 정인욱 심창민 박근홍 로 구성됐다. 올 시즌 토종 1선발 윤성환과 메인 셋업맨 안지만, 마무리투수 임창용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이들이 결국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는 선수들인 듯하다.
삼성 김인 사장은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원정 도박 혐의를 받는 선수 3명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빼기로 했다. 결국 윤성환, 임창용, 안지만은 빠졌다. 아직 혐의에 불과하고 법적으로 유, 무죄가 판결 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프로 구단으로서의 도덕적 의무와 책임, 사회적 분위기와 여론 등을 감안해 전력 약화를 감수하기로 했다. 김 사장의 결정이 뒤늦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결정 자체는 이해할 수 있었다.
결국 삼성은 주축 투수 3인방 없이 한국시리즈 7경기를 치르게 됐다. 본래 선발진이 풍족한 사정상 토종 선발 1명이 빠지는 게 아주 큰 타격은 아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불펜 투수 2명의 빈 자리. 핵심 중간계투와 마무리 투수다. 엄청난 타격이다. 이 부분을 메우기 위해 마운드 운영의 대수술이 불가피해 보인다.
일단 류중일 감독은 25일 대구 경북디자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렸던 미디어데이에서 차우찬과 심창민을 더블 마무리로 사용할 뜻을 내비쳤다. 류 감독은 차우찬을 상황에 따라서 4차전 선발 투입도 가능하다고 했다. 정인욱도 4차전 선발 혹은 불펜 활용이 가능하다.
어쨌든 삼성의 마운드 약화는 두산으로선 반갑다. 상대 마운드 높이가 낮아지는 건 그만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가는 길이 수월해졌다는 의미이기 때문. 결국 삼성과 두산 마운드는 거의 대등한 힘을 갖고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삼성은 핵심 투수 3인방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절대적인 과제를 안았다.
[왼쪽부터 안지만, 윤성환, 임창용.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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