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삼성의 통합 5연패 도전을 이끈 주축 투수들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정규시즌 동안 꾸준히 활약했지만 마무리는 최악으로 치닫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25일 2015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에 나설 엔트리 28명을 확정, 발표했다. 그러나 주축 투수인 안지만, 윤성환, 임창용의 이름은 없었다.
최근 불거진 해외 원정 도박 파문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삼성은 아직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들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빼는 초강수를 두기로 했다.
특히 안지만과 윤성환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를 선언한 뒤 삼성에 잔류해 올 시즌에도 변함 없는 기량을 선보여 팬들의 박수를 받았던 선수들이라 그 충격이 더하다.
안지만은 4년 총액 65억원, 윤성환은 4년 총액 80억원이란 조건에 삼성에 남았다. 그리고 FA 첫 해에도 이름값을 지켰다.
안지만은 66경기에 나와 4승 3패 37홀드 평균자책점 3.33으로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위 심동섭(KIA)에 16개 차이로 앞설 정도로 압도적인 홀드왕이었다.
윤성환은 30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17승 8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팀내 최다승을 마크했으며 팀내에서 가장 많은 194이닝을 던져 '토종 에이스'로서 손색 없는 활약을 펼쳤다.
삼성의 뒷문을 지킨 임창용은 55경기에서 5승 2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으로 구원왕을 차지했다. 고령의 나이와 마무리 수난시대에도 불구, 제 몫을 해냈다는 평가였다.
올해도 통합 5연패를 이끌었다면 그야말로 삼성, 그리고 한국야구의 전설로 남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도박 스캔들'이 이들을 강제 시즌 아웃을 시키고 말았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마운드의 일등공신인 만큼 이들이 한국시리즈에 나서지 못하는 것 만큼 충격적인 소식은 없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날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서 팬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라면서 "그 보답으로 통합 5연패를 차지하겠다. 대구구장에서 마지막 시즌인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라고 팬들에게 사죄하고 한국시리즈에서 최선을 다할 것임을 말했다. 하지만 행사 중간마다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안지만, 윤성환, 임창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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