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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기분이 아주 더럽다. 하지만 더 이상 혼란스럽지 않다. 난 이미 죽었고, 내 발로 알아서 치워져 줄 마음은 조금도 없다. 날 치워봐라."
꼰대가 된 어른들이 건넨 치욕이 꼰대가 되지 못한 어른을 각성하게 만들었다. 이수인(지현우)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6일 밤 방송된 JTBC 주말드라마 '송곳' 2회에서는 푸르미 마트 사측의 부당해고 지시를 거부한 이수인이 '송곳'처럼 사회의 암묵적인 룰을 뚫고 나가기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수인과 함께 부당해고 지시에 반발하는 듯 했던 과장들은 정민철(김희원) 부장의 질책에 금세 태도를 바꿨다. 어제까지만 해도 함께 웃으며 일하던 이들을 내쫓기 위해 질책하고 트집 잡는 지옥 같은 풍경이 푸르미 마트에 펼쳐졌다.
이수인 또한 지옥의 중심에 서있었다. 프랑스계 마트인 푸르미 마트의 점장인 갸스통(다니엘)은 "여러분은 앞으로 진급이 없습니다. 임금 인상도 없고, 다른 점포로 이동도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영원히 내 밑에서 고통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과장 이수인 때문에…"라는 말을 자신에 저항하는 이수인이 그의 입으로 직접 직원들에게 전하도록 강요했다. 이수인의 입을 통해 전해진 갸스통의 선전포고 이후 더 이상 이수인과 눈을 마주치는 푸르미 마트 직원은 없었다.
하지만 이 치욕은 늘 누군가의 '걸림돌'로 살아온 남자 이수인의 의지를 더 강하게 만들었을 뿐이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기분이 아주 더럽다. 하지만 더 이상 혼란스럽지 않다. 난 이미 죽었고, 내 발로 알아서 치워져 줄 마음은 조금도 없다. 날 치워봐라"고.
이어 소개된 예고에서는 노동 상담소 소장 구고신(안내상)을 찾아간 이수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푸르미마트는 프랑스 회사고 점장도 프랑스인인데 왜 법을 어기냐?"는 이수인의 질문에, 구고신은 "여기서는 그래도 되니까. 사람들은 대부분 그래도 되는 상황에서는 그렇게 하니까. 여러분이 다를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 서는 곳이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진다"는 여운 진한 답을 남겼다. 꼰대가 되지 못한 어른들의 꼰대를 향한 사투가 시작된 것이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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