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삼성 주장 박석민의 심경은 복잡하다.
한국시리즈 준비기간에 갑작스럽게 터진 투수 3인방의 해외 원정도박 연루 소식.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타선의 핵심이자 주장으로서 마음이 무겁다. 사실 정규시즌 후 3주간 쉬면서 본인의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서 확인한 한국시리즈 파트너 두산의 전력도 만만찮다.
박석민은 미디어데이 사전 인터뷰에서 "두산과 NC가 정말 잘하더라. 두 팀 모두 강해서 특별히 누가 올라오길 바라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작년처럼 되면 어떡하나 걱정된다"라고 했다. 박석민은 올 시즌 두산에 타율 0.277 9타점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그러나 통산 한국시리즈 기록은 타율 0.239 3홈런 13타점. 심지어 지난해에는 20타수 2안타 타율 0.100에 홈런과 타점은 하나도 없었다.
▲팀 분위기
박석민은 "3명의 선수가 빠졌지만, 팀 분위기는 괜찮다. 내가 특별히 따로 할 일은 없다"라고 했다. 굳이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를 다잡는 데 앞장설 필요가 없었다는 의미. 그 결과 삼성은 한국시리즈 준비를 무사히 마쳤다. 김인 사장이 사과문을 발표한 뒤에는 내부적으로 위기의식이 강해지는 효과도 있었다.
박석민은 "타선은 2년 전(2013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보다 더욱 강해졌다. 마운드도 괜찮다"라고 했다. 마운드 얘기에 잠시 뜸을 들였지만, 전력 약화에 반응하지 않으면서 말 한 마디로 팀 결속력을 다졌다. 심지어 정규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우승하면 팬티만 입고 춤을 추겠다'라는 공약을 거론하자 박석민은 "기억하고 있다"라며 여유있는 표정을 지었다. 원정도박 사건으로 선수들이 충격을 받은 건 맞지만, 박석민에 따르면 현재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류중일 감독도 미팅을 통해 결과를 떠나서 야구를 즐기라고 당부했다.
▲타격감 저하
박석민의 실질적 고민은 뚝 떨어진 타격감.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를 다잡는 것보다 자신의 현 상태에 대해 더욱 걱정했다. 그는 "청백전서 20타석 정도 계속 안타를 치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나와 옆에 있는 (구)자욱이의 타격감은 좋지 않다. 한국시리즈 1~2차전은 경기감각(저하)이 문제다. 1,2차전서 잘 풀리면 쉽게 갈 듯"이라고 했다.
박석민은 주전 5번 타자다. 삼성 중심타선의 핵심. 그는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야 한다. 점수를 많이 뽑아야 경기 후반에 나올 투수들에게 부담이 덜하다"라고 했다. 박석민이 경기 초~중반에 걸리는 찬스에서 한 방을 쳐낸다면 그만큼 삼성은 유리해진다. 때문에 어떻게든 실전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니퍼트
삼성 입장에서 가장 까다로운 두산 투수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2차전과 5차전 선발 등판이 확실하다. 박석민은 "니퍼트의 투구를 봤다. 정규시즌보다 더 좋더라. 그런 투수는 실제로 타석에서 보면 공이 더욱 좋게 느껴질 것이다. 위에서 팍 꽂히는 느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석민은 올해 정규시즌에 니퍼트에게 7타수 3안타 타율 0.429 2타점으로 강했다. 그러나 그 때의 니퍼트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박석민은 "2스트라이크에 몰리면 도저히 칠 수 없다. 많은 공을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투구수를 늘리는 것도 불가능하다. 공을 많이 보는 건 의미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타격 코스와 스트라이크 존을 그려놓고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려야 한다"라고 했다. 두산 마운드에 니퍼트의 비중을 감안할 때 박석민이 부진하더라도 니퍼트에게 결정타만 1~2차례 쳐내기만 하면 큰 공헌을 세우는 것이다.
[박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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