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강산 기자] "시즌 중반 이탈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변해야 한다. 나만의 것을 정립해야 한다."
한화 이글스 최진행에게 올 시즌은 아쉬움 가득한 한해였다. 109경기에서 타율 2할 9푼 1리 18홈런 64타점 출루율 4할 1푼의 성적을 남겼다. 6월 24일까지 69경기에서 타율 3할 1리 13홈런 42타점을 올렸을 때만 해도 "커리어 하이는 떼놓은 당상"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지난 6월 25일 도핑 적발로 30경기 출전 정지를 받아 흐름이 끊겼다. 복귀 후 40경기에서는 타율 2할 7푼 4리(124타수 34안타) 5홈런 22타점에 그쳤다. 2010년 이후 5년 만에 시즌 30홈런도 노려볼 만 했으나 현실은 슬펐다.
내년 시즌이 중요하다. 올해 아쉬움을 씻고,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 마무리캠프는 그 시발점이다. 이번 캠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른 이유다. 26일 마무리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출국을 앞둔 최진행을 인천국제공항 내 커피숍에서 만났다. 기자와 마주앉은 그는 "시즌 중반 이탈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며 아쉬워했다.
최진행은 "의도치 않게 불미스러운 일로 이탈했다"며 "우리 팀은 시즌 초반부터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했다. 시작부터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경쟁했는데, 이탈하면서 도움되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복귀 직후 "다시 한 번 야구를 돌아보게 됐다. 일상생활과도 같던 야구가 너무나 간절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마무리캠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진행은 "좋지 않았던 부분을 신경 쓰면서 지금부터 스프링캠프, 나아가 내년 시즌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준비 잘해서 올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까지 휴식을 취한 최진행은 16일부터 전날(25일)까지 대전구장에서 몸을 만들었다. 그는 "준비는 돼 있다"며 "특정 부분에 중점 두기보다 전체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일단 아프지 않고 내년 시즌 끝까지 소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최진행이 강조한 또 한 가지. 바로 '최진행 스타일' 정립이다. 그는 "타격 시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변해야 한다. 코치님들과 상의하면서 고쳐나가야 할 시기다.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변해야 한다. 의미 없이 운동만 하는 게 아니라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나만의 것을 정립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진행의 눈빛이 반짝였다.
[한화 이글스 최진행이 출국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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