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강산 기자] "다른 시각으로 야구를 바라보게 됐다."
이토록 극적인 시즌을 보낸 선수가 또 있을까. 주인공은 한화 이글스 정현석이다.
지난해 12월 12일로 시계를 돌려보자. 정현석은 한 병원에서 내과 수술을 받았다. 알고 보니 위암 초기였다. 청천벽력. 위의 ⅔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사흘 뒤(12월 15일) 배영수의 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삼성 라이온즈행이 확정됐으나 이틀 뒤(12월 17일)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정현석 리턴즈'였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훈련도 완벽 소화한 정현석에게 고향팀 한화 복귀는 무척 반가운 일이었다.
복귀 과정은 쉽지 않았다. 퇴원 후에도 1월 중순부터 2월까지 제주도, 강원도 등지에서 요양했고, 개인 훈련을 거쳐 지난 5월 15일 육성군에 합류했다. 그리고 6월 19일 퓨처스 kt wiz전을 시작으로 실전 무대에 나섰다. 혹자는 이마저도 기적이라 했다.
지난 8월 5일 인천 SK전에서는 감동의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8월 26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344일 만이었다. 그는 2타수 2안타 1타점 맹타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야구선수' 정현석이 복귀를 신고한 순간이었다. 올 시즌 성적은 43경기 타율 3할 1푼 1홈런 12타점 출루율 3할 8푼 9리. 기대 이상이었다.
만족은 없다. 이제 풀타임을 소화할 몸을 만들어야 한다. 마무리캠프는 새로운 시작이다. 26일 마무리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는 정현석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났다. 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는 자체로 매우 만족한다"고 운을 뗐다.
많은 이들이 정현석의 복귀에 큰 박수를 보냈다. 사실 복귀 자체로 감동이었다. 불방망이를 기대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정현석은 이전보다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많이 뛰진 않았다"면서도 "나를 기다려주신 분들이 내년 시즌을 더 기대하게 만들어야만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인터뷰 내내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한 정현석이다.
훈련을 소화할 준비는 돼 있다. 그는 "식습관 조절하는 것 외에는 큰 무리 없다. 올해 마무리캠프에서는 다른 것보다 체력 보강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 그러면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하나씩 채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현석은 "다른 시각으로 야구를 바라보게 됐다.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감사하고, 또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나은 모습 보여줄 수 있게 마무리훈련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 이글스 정현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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