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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종현이 말했다. 노래는 이야기를 담아야하고, 가수는 이야기꾼이라고.
사실 많은 이들이 종현이 얼마나 작곡, 작사에 능한지 잘 알지 못한다. 기껏해야 샤이니의 보컬이라고 알고 있거나 최근 솔로곡 ‘데자부’(Déjà-Boo)를 발표하고 활동했다고 인식하는 정도다.
그러나 종현은 지난 2009년부터 샤이니 앨범에 참여해왔다. 당시 타이틀곡 ‘줄리엣’ 작사에 참여했던 종현은 감각적인 노랫말에 강하다. 종현은 자신의 장점을 첫 단독 콘서트 무대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종현은 최근 서울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내 SM타운 씨어터에서 ‘THE STORY by JONGHYUN‘을 개최했다. 총 12회에 걸쳐 팬들을 만났으며, 종현은 샤이니 멤버라기보다는 싱어송라이터 혹은 뮤지션 종현으로 이번 무대에 섰다.
종현은 ‘음악은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그 이야기를 전하는 종현은 ‘이야기꾼’이 된다.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그 감정을 함께 나누고 교감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종현은 훌륭한 이야기꾼이다. 자신이 느낀 바를 성실하게 전해주고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기 때문이다. 이야기꾼 종현이 전달하는 이야기들이 다양한 색을 지니고 있다는 점 역시 칭찬할 만하다. 종현은 샤이니나 자신의 솔로 앨범에만 자작곡을 수록한 것이 아니라, 엑소 ‘PLAYBOY’, 김예림 ‘No More’, 손담비 ‘Red Candle’, 아이유 ‘우울시계’ 등 여러 가수들에게도 곡을 주며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언젠가 어느 한 아이돌 가수가 한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샤이니와 자신의 가장 큰 차별점에 대해 “우리 노래를 만들고, 그것들이 대중에게 어필이 된다는 점. 대중들이 좋아한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건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다. 종현은 오랜 기간 자신의 노래를 만들어왔고 뜨거운 호응을 얻어왔다.
우리는 종현의 이런 오랜 노력과 그 결실을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종현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아이유는 “쏟아지는 과소평가와 과대평가 사이에서 진짜 나의 존재를 찾으려고 끊임없이 쓰고 끊임없이 부르는 일중독자”라고 종현을 평가했다. 이번 종현의 솔로 콘서트 마지막날 게스트로 출연한 아이유는 “오빠를 보면 ‘쉬면서 하지’ 싶으면서도 다 이해가 되고 응원하게 된다. 정말 열심히 사는 것 같다“고 직접 쓴 편지를 읽어줬다. 종현이 자신의 음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걸 입증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활동하는 아이돌마저 이런 종현의 모습을 모르고 있다는 건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6살 종현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 그가 쓴 노래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무대 위에서 진심을 다해 노래하는 모습에서 더 잘 알게 된다. 특히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감동과 힐링을 선사하는 곡 ‘하루의 끝’을 부르며 종현은 자신의 노래와 완전히 혼연일체된 듯해 보였다. 종현은 노래를 시작하면서부터 눈물을 흘리더니 끝내 목이 메인 듯 끝까지 노래를 소화하지 못했다. 마지막 부분은 팬들이 대신 불러줬다.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란 가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다.
이야기꾼 종현은 음악 뿐 아니라 글로도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종현은 최근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이란 소설책을 발매했다. 이번 소설책은 종현의 첫 소품집 ‘이야기 Op.1’에 수록된 ‘하루의 끝’, ‘산하엽’, ‘U&I’, ‘내일쯤’ 등은 물론 ‘줄리엣’, ‘알람시계’, ‘늘 그 자리에’, ‘상사병’ 등 기존 샤이니의 곡까지 종현이 작사한 총 12곡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아 사랑과 이별에 관한 소설로 풀어낸 작품이다. 곡 타이틀로 구성된 챕터별 이야기와 가사의 연계성이 인상적이다.
이처럼 종현은 자신의 최대 강점인 섬세한 감성을 내세워 여러 통로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현재는 MBC FM4U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 DJ로도 활동 중이며, 샤이니 멤버로서의 본분도 잊지 않고 여러 해외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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