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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개그맨 조우용(32)과 그의 어머니 이지혜(57)씨가 캄보디아 7박8일 여행을 통해 서로의 소중함과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을 EBS '리얼극장'에서 방송한다.
▲ 키우지도 않았으면서 뒤늦게 왜 엄마 노릇?
스무살 어린 나이에 SBS 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조우용. 스타는 아니지만 성실함을 무기로 개그 무대와 각종 공연장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그에겐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하나 있다.
어머니와 단 둘이 살던 일곱 살 때. 소풍 간다는 말에 즐겁게 나갔다가 낯선 남자의 오토바이에 태워져 어머니와 이별하게 된 것이다. 누구인지, 왜 그런지 이야기를 들을 새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낯선 남자는 바로 어머니와 이혼한 아버지였다. 일곱 살의 어린 조우용에게는 생전 처음 보는 아버지가 무섭기만 했다. 갑자기 생긴 수많은 식구들과 가정을 돌보지 않는 아버지 속에서 어머니만 기다렸지만 결코 오지 않았다.
어머니를 다시 만나게 된 건 열아홉 살 때였다. 자신을 버린 이유를 따지러 갔지만 큰 수술을 한 어머니 앞에서 눈물만 쏟아졌다. 이후 이따금 만나지만 너무나 힘들었던 12년의 세월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다. 입만 열면 미안하다 말하는 어머니를 대할 때마다 자꾸만 버려진 그날의 상처가 떠올라 힘들다는 조우용. 그동안 비워있던 어머니의 자리로 돌아오려는 어머니의 잔소리가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하다.
▲ "아들을 키우지 못한 죄인, 평생 미안해"
어머니 이지혜 씨는 집안을 돌보지 않는 남편이 외도까지 하자 둘째 아들 우용이 한 살 때 집을 나왔다. 큰아들은 남편이, 우용은 어머니가 키우기로 했지만 우용이 학교에 가야할 나이가 되자 호적 문제로 아들을 남편에게 보내야만 했다. 그게 아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고, 혹시라도 자신의 존재로 인해 아들이 방황할까봐 아들 앞에 나타날 수도 없었다.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으로 살아온 어머니는, 큰 수술 후 자신을 찾아온 우용을 만나 지금까지 연락을 하며 살고 있다. 키우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이제라도 이것저것 챙기고 사랑을 주고 싶지만, 그때마다 아들의 차가운 반응에 눈물이 쏟아진다.
아들은 때맞춰 선물도 하고 용돈도 주지만, 미안한 마음에 아들의 돈은 10원도 쓰지 못하겠다는 어머니. 여름에는 강에 나가 다슬기를 잡아 팔고, 겨울에는 전단지를 돌리며 살아간다. 뒤늦게 만났지만 평범한 어머니와 아들로 돌아가고 싶다.
아들만 보면 미안하다 말하는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로 인해 상처가 자꾸만 떠올라 힘든 아들. 서로를 사랑하지만 떨어져 산 12년의 시간을 뛰어넘기란 쉽지 않다. 두 사람은 처음으로 단 둘이서 캄보디아 여행을 떠난다. 과연, 모자는 조금 더 가까워져 돌아올 수 있을까.
27일 밤 10시 45분 방송.
[사진 = EBS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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