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고동현 기자] 이번엔 달랐다.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2방 포함 장단 11안타로 9점을 뽑으며 9-8로 역전승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미리 올라와 있는 팀의 단점은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정규시즌과 시리즈 시작 간격이 긴 정규시즌 우승팀의 경우 그 정도가 더 할 수 밖에 없다.
지난해까지 통합 4연패를 이룬 삼성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차전에서는 타선이 침묵했다. 2011년에는 SK를 상대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6안타 2득점에 그쳤다. 마운드의 힘으로 2-0으로 승리했다.
2012년도 다르지 않았다. 단 5안타로 3점을 뽑으며 3-1로 승리했다. 이 때 상대도 역시 SK였다.
2013년과 2014년에는 타선 침묵 속 고개를 떨궜다. 2013년에는 두산에게 2-7로 패했으며 안타도 6개 뿐이었다. 지난해 넥센을 만나서도 4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2-4로 패했다.
통합 4연패를 이룬 기간동안 1차전 타격 성적만 보면 경기당 2.3득점 5.3안타였다.
올해는 상대 선발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아닌 유희관을 만났다. 유희관의 경우 시즌 막판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줄곧 부진한 모습이었다.
때문에 지난 4년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 속에 경기를 시작했지만 1회와 2회는 어김 없었다. 1회에는 2사 이후 야마이코 나바로가 볼넷 한 개를 얻어내는 데 그쳤다. 2회에는 박석민, 이승엽, 채태인이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그 사이 마운드에서는 알프레도 피가로가 2회까지 5실점했다.
자칫 1차전을 허무하게 내줄 수도 있는 분위기. 삼성 타선은 그대로 있지 않았다. 3회부터 힘을 냈다. 3회 선두타자 이지영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김상수의 우중간 2루타, 박한이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2점을 따라 붙었다. 4회에는 박석민이 홈런까지 가동했다.
이후 4-8이 되며 패색이 짙어 지는 듯 했지만 7회 나바로의 중월 3점 홈런으로 7-8까지 따라 붙었다. 여기에 2사 2, 3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2점을 추가, 9-8로 역전을 일궈냈다.
지난 4년간 1차전 한 경기 최다 득점은 3점에 불과했지만 이날은 이를 훌쩍 뛰어 넘어 9점을 뽑았다. 안타 역시 기존 6안타를 가뿐히 넘어서 11안타를 때렸다.
삼성은 투수 3인방이 빠져 있어 타자들에게 더욱 의지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방망이가 1차전부터 터졌다. 덕분에 삼성은 남은 시리즈 동안 더욱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나바로 홈런 때 환호하는 삼성 선수들. 사진=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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