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고동현 기자] 니퍼트가 또 다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는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니퍼트는 2011년 KBO리그 데뷔 이래 5시즌째 뛰고 있는 장수 외국인 선수다. 여느 국내 선수보다 많은 58승을 챙겼다. 2011년 15승을 시작으로 2012년 11승, 2013년 12승, 2014년 14승까지 꾸준히 승수를 쌓았다. 덕분에 니퍼트는 '니느님'이란 영광스러운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름값과 걸맞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부상 등이 겹치며 20경기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에 그쳤다.
이로 인해 '삼성 킬러'라는 면모도 희석됐다. 지난해까지 니퍼트는 '킬러'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릴 정도로 삼성만 만나면 호투했다. 19경기에 등판해 13승 1패 평균자책점 2.33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평균자책점만 본다면 롯데전(1.94), NC전(2.32)보다는 조금 높지만 상대가 통합 4연패를 이룬,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선을 상대해 이룬 기록이기에 더욱 놀라웠다.
하지만 올해는 주춤한 시즌 성적과 더불어 삼성전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24를 남겼다. 그나마 시즌 마지막 삼성전인 9월 26일 경기에서는 7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이렇듯 시즌 때 주춤했던 니퍼트지만 포스트시즌이 되자 '니느님 모드'로 돌아왔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7이닝 2실점하며 부활을 알렸다.
이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NC를 상대로는 완봉승에 이어 3일 휴식 후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을 구했다. 특히 두 번째 등판은 팀을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서 구해낸 호투였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다 잡은 듯한 경기를 놓쳤다. 5-0으로 시작했으며 8-4로 앞서 승리를 눈 앞에 뒀지만 결정적 실책을 저지르며 패했다. 1차전에서 확인한 것처럼 두산은 불펜이 최대 약점이다. 두산 벤치로서는 니퍼트가 잘 던지는 것도 그렇지만 최대한 오래 던져줘야 한다.
한국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던 두산은 이날 경기까지 패한다면 일방적 흐름을 내줄 수도 있다. 니퍼트가 두산 벤치 바람처럼 잘, 그리고 오래 던져주며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까.
[더스틴 니퍼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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