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최적의 테이블세터는 어떤 조합일까.
삼성 타선은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화끈하게 폭발했다. 11안타 4볼넷, 상대 실책 1개로 16명이 출루했다. 이들 중 절반이 넘는 9명이 홈을 밟았다. 정규시즌 종료 후 3주간의 실전 공백을 감안하면 훌륭한 결과였다. 최근 3~4년간 한국시리즈 1차전서 삼성 타선이 비교적 잠잠했던 걸 감안하면 9득점은 이례적이다.
삼성타선의 고민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다. 테이블세터다. 삼성은 1차전서 박한이-박해민으로 테이블세터를 꾸렸다. 박한이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2번 박해민은 3타수 무안타로 주춤했다. 대타 배영섭이 1득점을 올렸지만,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의 유기적인 연결이 약간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박한이·박해민 조합 배경은
류중일 감독은 1차전 직전 "박한이와 박해민이 테이블세터로 나간다. 경험을 중시했다"라고 털어놨다. 박한이는 한국시리즈만 11번째다.(2001년, 2002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10년, 2011년~2015년) 경험만 많은 게 아니고 한국시리즈서만 5홈런 28타점 37득점을 기록 중이다.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제 몫을 해냈다. 1차전 7회말 5득점도 선두타자 박한이의 우전안타로 시작됐다.
박한이의 경험과 타격감을 감안하면 남은 한국시리즈서도 붙박이 톱타자가 유력하다. 그렇다면 2번 타자를 놓고 박해민, 구자욱, 배영섭까지 3파전. 1차전서는 박해민이 류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그는 수비력과 작전수행능력이 좋다. 전형적인 2번 타자.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것도 높게 평가 받았다. 당시 왼손 약지 인대 부상을 입었으나 벙어리 장갑을 끼고 잔여경기를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1차전서 주춤했으나 여전히 박해민은 쓰임새가 높다.
▲대안 1순위 구자욱
류 감독이 테이블세터에 변화를 준다면 대안 1순위는 구자욱이다. 구자욱은 정확한 타격과 일발장타력을 보유했다. 발도 빠르다. 작전수행능력도 좋다. 시즌 막판 톱타자로 맹활약했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구자욱은 1차전서는 류 감독의 선택에 의해 결장했다. 그러나 2차전부터는 어떻게든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류 감독의 선택에 따라 박한이-구자욱, 구자욱-박한이 조합 모두 가능하다.
현 시점에서 구자욱이 선발 출전하려면 포지션은 중견수. 올 시즌 내내 몸 상태가 오락가락했던 채태인이 1루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구자욱은 시즌 초반만 해도 1루를 제외한 다른 포지션에선 수비력이 약간 불안했다. 그러나 많은 경험을 통해 외야 수비에 안정감이 생겼다. 중견수로 투입할 경우 박해민보다는 수비 안정감이 약간 떨어지지만 충분히 믿고 맡겨도 될 수준이다.
▲조커 배영섭
배영섭은 조커카드. 우타자 배영섭은 선발 출전도 가능하고, 대타, 대수비, 대주자도 가능하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류 감독이 시즌 후 40인 보호선수 작성(2차 드래프트)의 불리함을 감수하면서 배영섭을 1군 엔트리에 넣은 이유. 배영섭은 1차전 7회 대타로 투입,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득점을 올려 제 몫을 해냈다.
류 감독이 테이블세터 돌파구를 찾으려면 배영섭을 선발 출전시키는 것도 괜찮다. 우타자라 라인업의 다양성을 강화할 수 있다. 다만, 류 감독은 "영섭이를 선발로 넣으면 경기 후반 대타요원이 조금 부족하다"라고 했다. 실제 조동찬과 김태완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우타 대타요원이 부족한 건 맞다. 하지만, 기본적인 라인업이 워낙 탄탄해 그리 큰 약점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배영섭 역시 1번과 2번을 두루 소화할 수 있다.
류 감독은 "내일은 또 바뀔 수도 있다"라고 했다. 베테랑 박한이도 타격감이 떨어지면 후배들에게 밀려 선발 출전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 1차전서 삼성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의 시너지효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도 여전히 삼성이 쥔 카드는 많다. 박해민, 구자욱, 배영섭 모두 리그 최정상급 잠재력과 재능을 지닌 젊은 타자들이다.
[위에서부터 박한이, 박해민, 구자욱, 배영섭. 사진 = 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대구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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