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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걸그룹 f(x)의 신곡 '포 월즈(4 Walls)' 뮤직비디오는 그동안 f(x)가 내놓은 어떤 뮤직비디오보다 가장 추상적이지만, 반면 메시지는 가장 또렷하다.
▲ 몽환적 이미지의 응축
27일 f(x)가 공개한 '포 월즈' 뮤직비디오는 아마도 분분한 해석을 낳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3분33초 분량의 짧은 뮤직비디오에는 그 의미가 분명하지 않은 이미지들이 흘러 넘치기 때문이다.
데뷔곡 '라차타'부터 2013년 낸 '첫 사랑니'까지는 주로 안무를 보여주고 가사에 충실한, 대개 다른 걸그룹도 비슷한 발랄한 이미지의 뮤직비디오를 만들던 f(x)는 '핑크테이프' 앨범의 티저 격인 '아트 필름'을 계기로 새로운 실험으로 방향을 틀었다.
티저 영상 '아트필름'이 사랑에 빠진 소녀가 성인의 경계에 올라선 순간을 상당히 낭만적인 이미지로 그려내고도 타이틀곡 '첫 사랑니' 뮤직비디오는 기존 스타일을 답습했다면, 1년 뒤 낸 '레드 라이트'는 뮤직비디오부터 기존 걸그룹 스타일을 떨쳤다. 불안하게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와 어두운 이미지가 쉴 새 없이 나열되며 공포의 긴장감이 극대화 된 작품이었다.
'포 월즈'는 '레드 라이트'보다 더 철저히 정형화된 뮤직비디오 스타일을 탈피했다. '아트 필름'에서 보여준 것처럼 신비로운 이미지로 뮤직비디오를 채웠고, 전개도 마치 한 편의 짧은 영화 같은 흐름을 따른다. 뮤직비디오임에도 안무는 단 한 순간도 등장하지 않고, 심지어 노래를 부르는 순간도 극히 짧은 장면만 스쳐 지나갈 뿐이다.
다섯 마리의 검은 새, 보랏빛 나비나 말 등 모호한 의미의 존재는 뮤직비디오의 추상적인 느낌을 짙게 하는 요소다. 신곡 '포 월즈'의 오묘한 가사와 일정한 높낮이 안에서만 반복되며 귀를 울리는 음의 흐름은 뮤직비디오의 추상적 이미지들과 만나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사진 = f(x) '포 월즈' 뮤직비디오-'핑크테이프' 티저 '아트필름']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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