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차전] 차우찬 야심 "올해 KS의 중심이 되고 싶다"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중간, 마무리로 모두 투입될 수 있는 선수가 있다. 삼성 좌완투수 차우찬(28)은 이번 한국시리즈의 중요한 키플레이어다.

차우찬은 지난 26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팀의 1점차 리드를 지키는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차우찬은 8회초 1사 1,3루 위기에 등장해 김현수를 삼진 아웃으로 잡는 등 9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9-8 승리를 이끌었다.

그야말로 수호신과 같은 활약이었다. 차우찬은 이번 시리즈에서 선발, 중간, 마무리로 모두 나올 수 있다.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의 공백으로 차우찬은 선발투수에 이어 던지는 1+1 전략으로도 활용될 수 있고 1차전처럼 마무리로 기용될 수도 있다. 그리고 삼성이 수세에 몰릴 경우 선발 출격도 가능하다.

더구나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투입 시기가 때에 따라 바뀔 수 있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도 있다. 본인 역시 "지금도 나는 마무리투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 나갈지 모른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차우찬은 "나가기 전에 벤치에서 빨리 알려주셔서 불편한 것은 없다"라고 말하면서 "주축 투수 3명이 빠져 경험 부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투수들끼리 조금씩 분담해서 메우자고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오히려 막중해진 책임감으로 이번 시리즈에 나서고 있음을 말했다.

차우찬은 힘 있는 직구로 두산 타선을 제압했는데 이에 대해 "어설픈 변화구는 오히려 맞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이미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친 팀이라 직구를 많이 던졌다"라고 밝히면서 연투에 대한 부담에 관한 말에는 "물론 연투를 하면 구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구위가 조금 떨어져도 제구만 되면 충분히 던질 수 있다"라고 자신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시리즈에 차우찬은 과연 몇 경기에 등장할까. 차우찬은 "5경기에 나갈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빨리 끝나도 5차전에서 끝날 것 같다"는 전망까지 덧붙였다.

이번 시리즈의 향방을 좌우할 선수인 차우찬은 "이번 시리즈의 중심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는 야심도 드러내 과연 그의 말대로 '차우찬 시리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 차우찬이 26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9-8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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