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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이하나를 보면 좋은 에너지가 뿜어져나온다. 173cm의 큰 키에 작은 얼굴, 그리고 그 자리의 공기마저 유쾌한 분위기로 만드는 이하나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갖고 연기에 임하고 있다.
이하나는 2007년 MBC 드라마 '메리대구 공방전'에서 트레이닝 바람으로 온동네를 휘감고 다녔던 메리 역할로 큰 임팩트를 보였다. 하지만 강한 캐릭터 탓에 다른 캐릭터로 변신할 수 있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고, 지난 2014년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을 통해 완벽히 깨부쉈다.
정수영 역할로 1인2역 서인국과 호흡을 맞춘 이하나는 어리바리한 모습부터 로코녀의 사랑스러운 모습까지 입체적인 캐릭터로 빙의했다. 남들의 기대치는 스스로에게 한계라는 '벽'이 될 수 있었지만 이또한 직접 뛰어넘었다.
"'고교처세왕'으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때 정말 좋은 배우들과 좋은 스태프들, 그리고 시청자분들의 반응까지 이어져 촬영장이 더없이 행복했어요. 특히 유제원 PD님은 정말 좋은 분이세요."
이하나는 영화 '특종: 량첸살인기'에서 조정석과 호흡을 맞췄는데, 유제원 PD는 공교롭게도 조정석을 최근 더욱 대세배우로 자리매김하게 한 '오 나의 귀신님'의 연출자이기도 하다. '고교처세왕' 이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유제원 PD 칭찬을 해왔던 이하나는 "'특종' 촬영 이후 술자리를 가졌는데, 한쪽에서 조정석 오빠가 유제원 PD님 칭찬을 나처럼 하고 있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하나는 영화 '카모메식당'에 출연한 일본의 희극배우 모타이 마사코의 필모그래피를 자신의 모티브로 삼으며 연기에 임하고 있다. 특히 '고교처세왕' 때는 모타이 마사코를 떠올리며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고 흥미로운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 분의 길은 결국 제가 갈 수 없겠지만, 스스로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보완하면서 촬영을 했어요. 나중에 봐도 촌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걸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어요. (서)인국이에게도 정말 고맙고 한없이 감사해요. '고교처세왕'에서 입고 나왔던 옷의 절반은 광장시장에서 직접 고른 옷이었어요.(웃음) 그런 아이디어들이 제겐 시작이에요."
올해 초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 출연한 이하나는 대선배 배우인 장미희의 충고를 가슴 속에 깊이 새기고 있다. 이하나에게는 어려웠을 선배 장미희는 어느 날 그에게 다가와 "네 장점은 보이시한 건데,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보완하는 화장을 해야해"라고 조언했다. 어찌보면 평범한 이야기지만 이하나에게 선배의 관심과 조언은 큰 힘이 됐다.
그는 스스로 "키가 큰 것과 얼굴이 작은 것, 이 두 가지를 내 장점으로 부각시킬 것"이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주로 여성 팬들이 더 많은 '친근한 언니' 이하나는 "아무래도 내 유머감각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고교처세왕' 때 인터뷰를 했어야했는데 상황상 못한게 너무 아쉬워요. 이렇게라도 '고교처세왕'에 대해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아요. 다음에도 그렇게 유쾌한 작품을 한다면 꼭 인터뷰할 거예요.(웃음)"
[배우 이하나.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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