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정수빈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두산 정수빈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맹활약 중이었다. 준플레이오프서 타율 0.176 2타점 1득점에 그쳤으나 플레이오프서는 타율 0.350 2타점 2도루 5득점으로 매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톱타자로서 만점 활약. 정수빈과 허경민으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는 매우 효율적인 플레이로 두산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그러나 정수빈은 26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7회초 희생번트를 시도하다 왼손 검지에 부상했다. 박근홍의 몸쪽 공에 몸을 피했지만 끝까지 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박근홍의 투구는 정수빈의 검지를 강타했다. 결국 경북대병원으로 후송된 정수빈은 6바늘을 꿰맸다. 당연히 27일 2차전서는 결장했다.
정수빈이 빠지면서 두산 라인업에는 변화가 일어났다. 우익수 민병헌이 중견수로 옮겼다. 그리고 우익수에는 박건우가 투입됐다. 박건우는 2번에 배치됐고, 2번타자 허경민이 정수빈의 톱타자 빈자리를 메웠다. 또한, 김태형 감독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8번 오재일 대신 외국인타자 데이빈슨 로메로를 8번 1루수로 투입했다. 플레이오프 4~5차전,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이어왔던 라인업에 손을 댄 것이다.
결과적으로 두산의 수정 라인업은 성공을 거뒀다. 4회 대거 4득점했는데, 그 과정에서 타자들의 응집력이 돋보였다. 1사 후 오재원의 우월 2루타로 찬스를 잡은 두산은 2사 3루 상황서 9번 김재호의 좌전적시타로 0-0 균형을 깼다. 이후 허경민~박건우~민병헌~김현수가 연속안타를 터트려 4점을 뽑아냈다. 정수빈 대신 투입된 박건우는 장원삼의 발로 향하는 강습타구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7회에는 무사 1,2루 찬스서 볼넷을 골라내며 팀에 공헌했다. 2번에서 톱타자로 이동한 허경민, 4번에서 최근 좋은 감각을 드러낸 김현수 역시 꾸준했다. 3번 민병헌은 타점만 3개를 뽑아냈다.
다만, 두산으로선 오재일 대신 투입한 로메로 카드는 또 다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로메로는 8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4차전 이후 선발 출전은 처음이다. 하지만, 단 1개의 안타도 때리지 못하고 침묵했다.
두산은 정수빈이 빠진 상황서 귀중한 1승을 거뒀다. 약간 변형한 라인업으로 성과를 거뒀다. 정수빈은 28일에도 휴식을 취한다. 29일 3차전서는 상황에 따라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두산 라인업은 또 다시 변형될 가능성이 있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대구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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