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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가수이면서 또 소셜테이너로 활약했던 故 신해철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 손석희 앵커가 '논객' 신해철을 떠올렸다.
故 신해철의 1주기인 27일 고인의 아내인 윤원희씨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손 앵커는 "10월 27일, 오늘은 가수 신해철이 우리 곁을 떠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어떤 사람들에겐 무척 빠른 한 해였을 테고, 또 어떤 사람들한텐 무척 느리게 간 1년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윤원희씨를 소개했다.
이어 손 앵커는 "난 신해철을 가수로서도 물론 만났지만 토론자로서 사실 더 많이 만났다. 내 입장에서는…"며 "그것도 꼭 그 어려운 주제만 나왔다. 신해철이 나와 주지 않으면 토론이 성립이 되지 않는, 다시 말하면 신해철 편에 다른 사람이 잘 서지 않는 그런 어려운 주제들이었던 걸로 기억을 한다. 지금도 기억에 어느 날인가는 한쪽 손에만 하얀 장갑을 끼고 와서 '이러고 나가도 되느냐' 그래서 괜찮다고 했었다"고 고인과의 인연을 떠올렸다.
손석희 앵커가 MBC '100분토론'을 진행하던 시절 사회자와 단골 패널로 마주했던 故 신해철. 손 앵커는 당시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손 앵커는 "부인의 입장에선 독설가 혹은 소셜테이너로 불리는 남편이 좀 부담스럽다거나 걱정된다거나 하진 않았냐?"고 물었고, 윤원희씨는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집에서는 항상 포근했으니. 그런데 좀 안타깝기는 했다. 하루는 '100분토론'에 출연을 하고 집에 와서는 아이들 방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이제부터 좀 정치적인 안티가 생길 수도 있고 음악을 못하게 될 수도 있어서 그런 상황이 올까 봐 좀 두렵다. 그래도 자신의 소신을 굽혀서 말할 수는 없었으니까 이해해달라고 하더라"고 얘기했다.
이를 들은 손 앵커는 "그게 언제쯤이었는지 기억을 할 것 같다. 두 번 출연하고 나서 신해철이 다음 어떤 토픽이 있어서 섭외를 했더니 자기는 '이제 100분 토론을 안 나가겠노라'라고 해놓고 두 번인가를 더 나왔다"고 말했고, 윤원희씨는 "맞다. (손석희) 선생님을 무척 좋아했다. 안타깝기는 했어도, 또 그런 남편이 존경스럽고…. 그런 사람이 내 남편이고 또 아이들의 아빠인 게 무척 좋았다"고 전했다.
이 얘기에 손 앵커는 "다행이다. 사실 난 가수로서의 신해철도 물론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논쟁가로서의 신해철 씨는 정말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갑자기 타계했을 때, 훌륭한 가수를 잃은 것도 맞지만 나로서는 매우 훌륭한 논객을 한 사람 잃었다는 게 매우 안타까웠다"고 속마음을 덧붙였다.
신해철은 가수 그 이상의 행보를 걸었기에 지난 1년 간 더 많은 이들이 그를 그리워하고 아파했다. 과거 신해철이 그가 생각하는 부조리에 대해 거침없이 말하던 순간을 함께 했던 손석희 앵커의 속마음을 들기에 더욱 특별했던 윤원희씨와의 인터뷰였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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