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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3년 연속 우승 반지를 끼게 됐다.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29일 일본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재팬시리즈 5차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 재팬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소프트뱅크 우승 속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역시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재팬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500(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을 올리며 시리즈 MVP에 등극했다.
이대호만큼은 아니지만 국내 팬들의 눈길을 끈 선수가 있다. 바로 릭 밴덴헐크다. 밴덴헐크는 2013년과 2014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어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이로써 밴덴헐크는 2013년과 2014년 삼성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2015년에는 소프트뱅크에서 재팬시리즈 우승 기쁨을 누렸다. 팀과 장소를 바꿔가며 우승 세레머니를 펼친 것.
물론 밴덴헐크가 뛰었고 뛰고 있는 삼성과 소프트뱅크의 경우 원래부터 강팀이다. 그렇다고 무임승차한 것은 아니다. 밴덴헐크는 2013년과 2014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2015년 소프트뱅크의 재팬시리즈 우승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2013년 밴덴헐크 성적은 7승 9패 평균자책점 3.95로 아주 인상적이지 않다. 하지만 2군에서 투구폼 교정을 하고 난 뒤 후반기부터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고 한국시리즈에서도 5⅔이닝 무실점,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2014년에는 시즌 내내 리그 정상급 투수로 군림했다. 25경기에서 13승 4패와 함께 평균자책점 3.18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6⅓이닝 2실점, 7이닝 1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밴덴헐크는 소프트뱅크 러브콜을 받고 이적했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과 함께 외국인 숫자 제한 등으로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등장하자마자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패 행진을 이어간 것.
밴덴헐크는 정규시즌 15경기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이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클라이막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지바 롯데와의 경기에서 6이닝 1실점, 야쿠르트와의 재팬시리즈에서는 8이닝 무실점으로 상대를 완벽히 막아냈다. 포스트시즌까지 포함하면 11연승.
그는 메이저리그 시절 특급 유망주였지만 꽃을 피우지 못했다. 6시즌간 50경기(35선발)에 나서 8승 11패 평균자책점 6.08만 남겼다. 그가 몸담았던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볼티모어 오리올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모두 당시에는 하위권팀이었기에 포스트시즌 역시 꿈도 못 꿨다.
이제는 다르다. 우승과 언제나 함께 한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아쉬움을 아시아 무대에서 완벽히 떨쳐내고 있는 밴덴헐크다.
[2014년 삼성 우승 당시 릭 밴덴헐크(오른쪽).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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