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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 연출 정대윤)가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의 갈림길에 섰다.
16부작 '그녀는 예뻤다'가 종영까지 단 3회남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 사이에선 결말을 예측하는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13회 말미 여주인공 김혜진(황정음)의 불안한 내레이션 때문이다.
혜진은 남주인공 지성준(박서준)으로부터 "20주년 특집호 성공시키고 모스트 살려내면 그때 너한테 프러포즈 할 거야"라는 조건이 걸린 프러포즈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혜진의 "행운총량의 법칙이란 게 있다. 지금 닥친 행운만큼 앞으로는 불운이 찾아올 것이란 법칙"이라는 불길한 내레이션이 흐르며 13회가 마쳤다.
시청자들은 '모스트'가 폐간 위기를 벗어나지 못해 끝내 혜진과 성준의 사랑도 어긋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당초 '그녀는 예뻤다'는 결정적 비밀인 혜진의 정체가 밝혀지며 다소 긴장의 끈이 풀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너무 일찍 밝혀진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이 때문에 남은 전개가 뻔한 결말로 맥없이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많아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조성희 작가는 '모스트'의 위기를 성준과 혜진의 사랑의 위기로 엮으며 긴장감을 최고조에 달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로서는 남은 3회 동안 불안감을 안은 채 해피엔딩과 새드엔딩 사이에서 초조해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일부 불안한 시청자들은 지난 내용들을 다시 되돌려 보며 혹시라도 조성희 작가가 숨겨놨을지 모를 복선을 찾고 있다. 심지어 몇몇은 "왜 제목 '그녀는 예뻤다'가 과거형인 것이냐"면서 조마조마해하는 상황이다.
조성희 작가가 유명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 출신이란 점도 시청자들의 불안함을 더하고 있다. '하이킥' 시리즈는 코믹한 시트콤 장르에선 이례적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내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녀는 예뻤다'의 황정음이 출연하고, 조성희 작가도 참여했던 '지붕 뚫고 하이킥'의 경우 남주인공 이지훈(최다니엘)과 여주인공 신세경(신세경)의 죽음을 암시하는 결말로 마무리돼 당시 큰 논란이 인 바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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