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4차전] '노경은 혼신의 92구' 두산, 삼성에 3연승… 우승 보인다!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보인다.

두산 베어스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회부터 나선 노경은의 무실점 역투와 민병헌의 결승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1패 뒤 3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들었다. 이제 두산은 1승만 추가하면 2001년 이후 14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다.

1회부터 양 팀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은 1회 구자욱 볼넷과 배영섭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야마이코 나바로의 병살타에 이어 최형우의 3루수 땅볼이 나오며 한 점도 뽑지 못했다.

두산 역시 1회말 정수빈과 허경민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민병헌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김현수가 우익선상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이 때 1루수 구자욱이 다이빙캐치로 공을 걷어냈다. 1루 베이스를 미트로 터치하며 아웃. 이어 홈으로 쇄도하던 3루 주자를 잡기 위해 홈으로 송구했지만 악송구가 됐다. 그 사이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으며 두산이 2점을 선취했다.

삼성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진 2회초 공격에서 박석민과 이승엽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든 뒤 상대 선발 이현호의 폭투 때 한 점을 만회했다.

기세를 이어 역전까지 이뤄냈다. 1사 2, 3루에서 김상수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회 실책을 범한 구자욱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린 것.

2회와 3회 숨을 고른 두산은 4회 균형을 이뤘다. 민병헌과 김현수 연속안타로 이룬 무사 1, 3루에서 양의지의 유격수 앞 병살타 때 민병헌이 득점했다.

두산은 4회 때 아쉬움을 5회에 풀었다. 2아웃 이후 정수빈과 허경민이 연속안타로 1, ,2루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자 삼성은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를 강판시키고 차우찬을 투입했다.

웃은 쪽은 두산. 민병헌이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3루수 박석민의 글러브에 들어가며 직선타가 되는 듯 했지만 공은 빠져 나왔고 좌익수 방면으로 흘렀다. 공식 기록은 1타점 2루타였지만 삼성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었다.

결과는 뒤바뀌지 않았다. 삼성은 6회 무사 1, 2루에 이어 7회 무사 2루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마지막 9회 공격에서도 박해민, 박한이, 이흥련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홈으로 들어온 주자는 없었다. 김상수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난 데 이어 구자욱까지 적시타를 때리지 못했다.

두산은 2회부터 나선 노경은에 이어 8회 이현승을 투입하며 시리즈 3번째 승리를 일궈냈다.

선발 이현호에 이어 2회부터 등판한 노경은은 5⅔이닝 2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혼신의 92구였다.

타석에서는 민병헌이 결승타 포함,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반면 삼성은 여러차례 찬스 때마다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며 고개를 떨궜다. 승부수였던 차우찬 카드는 비교적 성공했지만 타선 침묵하며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5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노경은(첫 번째 사진), 결승타를 때린 민병헌(두 번째 사진). 사진=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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