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 서울 차두리의 마지막 도전과 인천의 첫번째 도전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서울과 인천이 FA컵 우승을 눈앞에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과 인천은 31일 오후 1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해 FA컵 준우승의 아쉬움을 남겼던 서울은 올해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팀 창단 후 첫 FA컵 결승행에 성공한 인천은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2년 연속 FA컵 결승에 오른 서울은 이번 경기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서울의 주장 차두리에게는 이번 FA컵 결승전이 자신의 마지막 홈 경기가 될 전망이다. 서울은 다음달 수원과의 슈퍼매치가 올시즌 마지막 홈 경기지만 차두리는 경고 누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한다. 지난 2013년 서울에 입단해 K리그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던 차두리에게는 인천과의 FA컵 결승전이 서울 유니폼을 입고 홈팬들앞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다.

서울 선수단은 은퇴를 앞둔 차두리에게 우승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다. 고요한은 "두리형이 운동할때도 그렇고 선수들을 잘 이끌어 주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두리형이 은퇴한다면 우승컵을 두리형이 들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윤일록은 "두리형은 선수 개개인을 잘 챙겨주고 팀 분위기가 어떻게 하면 좋아질까 고민한다. 두리형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며 "우승컵을 들어 올려 두리형에게 선물해주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 다카하기는 "팀에 적응하는데 차두리가 많은 도움을 줬다. FA컵은 차두리가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찬스다.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마지막 선물을 꼭 주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차두리는 이번이 FC서울에서 3번째 우승 도전이다. 지난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지난해 FA컵에서 서울은 잇달아 준우승을 기록했다. 차두리는 자신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서울 소속으로 첫번째 우승을 노린다.

서울 구단에게도 이번 FA컵 우승이 절실하다. 서울은 지난해 시민구단 성남과의 FA컵 결승전에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서울은 올해에도 시민구단인 인천을 상대로 FA컵 결승전을 홈경기로 치른다. 서울은 지난해 실패했던 경험을 올해 반복하지 않는다는 각오다.

팀 창단 후 첫 FA컵 결승행에 성공한 인천은 올시즌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김도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인천은 올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33라운드까지 치열한 상위 스플릿행 경쟁을 펼치는 등 경쟁력을 드러냈다. 특히 인천은 FA컵 결승전까지 오르면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8강전과 4강전에선 까다로운 상대인 K리그 클래식의 제주와 전남에서 잇단 2-0 승리를 거두는 저력을 선보였다. 인천은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서울과 3번 대결해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지만 중요한 길목에서 치렀던 경인더비에선 치열한 승부를 펼쳤던 경험이 많다.

김도훈 감독은 "인천 선수들은 결승전에 대한 기대와 책임감으로 가득하다. 우리 선수들이 대견스럽고 고맙다. 결승전까지 올라오기 쉽지 않았다. 선수들이 뭉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인천이 처음 시작할 때 미생으로 시작해 결승전에서 완생으로 끝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선수로 코치로 FA컵 우승을 해봤다. 감독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선수들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DB/인천유나이티드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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