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5차전] 차우찬의 머릿속엔 오직 대구뿐이었다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무조건 대구까지 가야죠."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차우찬은 인터뷰 내내 '대구'를 언급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연고지다. 이유가 있다. 한국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몰린 상황. 31일 두산 베어스와의 5차전을 내주면 올 시즌이 끝난다. 대구시민구장에서 경기할 일도 없다. 절박하다.

차우찬은 올해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차전 1⅔이닝 무실점으로 데일리 MVP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전날(4차전)에서 3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도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지면 실패죠"라고 했다. 주자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두산 민병헌에게 허용한 2루타가 아쉬웠다.

그는 "무조건 대구까지 끌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2년 전(2013년)에도 두산에 1승 3패로 몰렸으나 5차전을 잡아낸 뒤 대구에서 열린 6, 7차전을 모두 따냈다. 좋은 기억이 있다. "일단 대구까진 어떻게든 가야 한다. 여기서 1승 2패 하고 가서 반전하면 된다"는 차우찬이다.

팀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정인욱이 "오늘 4이닝 던질 수 있죠?"라고 묻자 차우찬은 "너는 야구 안 하냐"고 받아쳤다. 경기를 내주면 시즌이 끝나는 상황에도 의연했다. 차우찬은 "분위기도 좋다. 될듯 될듯 하다 안 된 거라 포기라는 생각은 없다. 초반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차우찬은 시리즈 초반 "5경기는 나갈 수 있다"고 외쳤다. 만약 이날 5차전에 등판하면 3경기째다.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가면 최대 5경기 등판 가능하다. 삼성은 7차전까지 가야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다. 그는 "야구장에 나와 보니 기분이 좋다"며 "어제도 구위와 제구 모두 괜찮았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일단 대구로 가야 5경기 나갈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5차전에 끝난다는 생각은 안 했다"는 차우찬. 2013년을 떠올리며 "그때는 1승 3패로 몰린 게 처음이라 당황했다. 하지만 그때 한 번 겪었으니 지금은 당황하지 않는다. 오늘만 이기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우찬의 시선은 대구를 향하고 있다.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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