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인턴기자] 선수들의 투혼이 있었기에 두산의 V4는 가능했다.
두산 베어스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서 타선 폭발에 힘입어 13-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2001년 이후 14년 만에 KS 왕좌를 차지하며 우승에 대한 묵은 체증을 한 방에 날렸다.
두산 우승 도전기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투혼’이었다. 시즌 막바지까지 순위 싸움으로 총력적을 펼친데다 이미 준플레이오프(준PO) 4경기, 플레이오프(PO) 5경기를 치르며 두산 선수들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그러면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졌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투혼으로 팀에 기를 불어 넣었다.
투혼의 중심에는 정수빈이 있었다. 정수빈은 지난 26일 KS 1차전서 번트를 시도하다 삼성 박근홍의 몸 쪽 공에 왼손 검지를 강타 당했다. 곧바로 경북대병원으로 이동했고 6바늘을 꿰맸다. PS 맹타를 휘두르는 리드오프 정수빈의 부상은 자칫 팀 분위기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정수빈은 일어났다. 2차전 하루를 쉰 그는 3차전부터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결과는 대성공.
3차전 2타수 1안타(2루타) 2볼넷 1득점, 4차전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완벽한 리드오프 역할을 수행했다. 손가락이 찢어진 선수가 맞나싶을 정도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의 투지에 두산 선수들은 더욱 똘똘 뭉쳤다.
그리고 안방마님 양의지의 부상 투혼도 빛났다. 양의지는 지난 NC와의 PO 2차전 4회말 수비 때 나성범의 파울 타구에 우측 엄지발가락을 정통으로 맞았다. 엄지발톱 끝부분 미세골절 판정을 받으며 3차전에 결장했다. 하지만 이후 4차전부터 KS 5차전까지 통증을 참고 든든히 투수들의 공을 받아냈다. 타석에서도 클린업트리오의 한 축을 담당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마운드에서도 선발투수들은 불펜이 약한 팀 사정을 생각해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지려 노력했다. 특히 지난 4차전 조기강판된 선발투수 이현호를 이어 5⅔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깜짝투'를 선보인 노경은은 경기 후 “(이)현승이 형 혼자 계속 던지는 것을 보면서 돕지 못하는 것이 속상했다. 오늘 결과로 부담을 덜었다"고 말하며 팀 동료를 먼저 생각하는 이타심을 보였다.
선수들의 이런 투혼과 이타심은 14년 만에 두산의 'V4'를 만들었다. 야구는 팀플레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두산의 이번 한국시리즈였다.
[두산 선수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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