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감독으로 우승, 선수 시절보다 더 기쁘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3-2로 완승했다.
이로써 1차전 패배 후 4연승에 성공한 두산은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 2001년 이후 무려 14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김 감독은 부임 첫해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그뿐만 아니라 현역으로 뛰던 1995년, 플레잉코치였던 2001년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선수와 감독으로 동일팀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초 인물이 됐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은 6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사구 2실점 호투로 팀의 우승 확정 경기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포스트시즌 부진을 완전히 떨쳐낸 호투였다. 2⅓이닝 무실점 특급 구원을 선보인 더스틴 니퍼트는 포스트시즌 연속 무실점 행진을 26⅔이닝으로 늘렸다. 헹가레 투수는 이현승.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타선에서는 정수빈이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김현수도 3안타를 폭발했다. 민병헌, 양의지, 오재원, 김재호까지 6명이 멀티히트를 터트렸다. 1회말 2타점 2루타를 터트린 양의지가 결승타 주인공. 부상 투혼을 선보인 정수빈은 한국시리즈에서 14타수 8안타(타율 0.571) 맹타를 휘두르며 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 감독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는 "샴페인을 뒤집어 썼다"며 껄껄 웃었다.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일답.
-우승이 실감나나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감독으로서 첫해 너무 많은 걸 이뤘다. 기쁘기도 하지만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고 느낀다."
-두산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2001년 플레잉코치 하면서 우승을 했었다. 감독 되고 우승하면서 정말 좋겠다는 생각은 했었다. 운 좋게 잘된 것 같다. 1995년에는 선수였다. 그때도 정말 기뻤다. 감독으로서 우승한 기쁨이 더 크다."
-가장 큰 우승 요인을 꼽는다면
"어제 4차전이 승부처였다. 어제 경기 이기면서 오늘 (유)희관이가 초반만 잘 막아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봤다. 1점 승부에서 진 팀이 다음날 많은 점수 차로 패하는 경우가 많다. 희관이가 초반 막아주면 이긴다는 자신이 있었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큰 고비는 언제였나
"N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다. 잠실에서 2-16으로 졌을 때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도 지쳤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5-0으로 앞서다 8-9 역전패) 직후에는 선수들이 자신감 갖고 한 것 같아 기분이 괜찮았다. 플레이오프 때 가장 힘들었다."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좀 더 디테일한 부분을 준비해야 한다. 준비된 상태로 하는 것과 순간적인 판단은 차이가 있다. 항상 준비하는 부분이 조금 부족했다. 투수력에 집중해서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하겠다. 그래야 진짜 강팀이 될 수 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잡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특별한 생각 없었다. 이겼다는 생각뿐이었다(웃음). 사실 팀을 맡으면서도 부담은 안 가졌다. 두산다운 야구를 하고 2년 뒤에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했다."
-시즌을 돌아보면서 가장 잘한 결정은 무엇이었나
"이현승을 마무리로 돌리고 성공한 게 우승 원동력이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 윤명준은 내가 부담을 줘서 자기 페이스를 못 찾았다. 이현승이 자리 잡아준 게 컸다."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했던 부분은
"항상 편하게 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감독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그런 모습을 선수들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한다. 선수들이 긴장하면 자기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데, 다들 스스로 뭉쳤다. 주장 오재원과 홍성흔이 즐거운 분위기를 잘 만들어줬다. 이제 11월 6일부터 시작하는 마무리캠프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가운데)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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