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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연기돌을 향해 제기되는 흔한 우려가 끼어들 틈이 없다. 매순간 치밀한 전개와 처절한 연기가 가득한 JTBC 주말드라마 '송곳'에서는 말이다.
1일 방송된 '송곳' 4회에서는 함정에 빠져 해고 위기에 처한 황준철(예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황준철은 평소 믿고 따르던 허과장(조재룡)으로부터 "네가 접대 받은 걸 회사가 알게 됐다. 징계 해고 처리가 되면 실업급여도 안 나온다. 네가 먼저 사표를 써라"는 조언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는 해고 실적을 올리기 위한 허과장의 함정이었다. 점장 갸스통(다니엘)로부터 직원들을 대한 해고하라는 지시를 받은 허과장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저항하지 않을 것 같은 황준철을 그 첫 번째 타깃으로 정한 것이었다. 친한 직장 동료였던 두 사람은 이제 처절한 싸움을 펼치게 됐다.
4회는 그동안 푸르미 마트의 한 구성원으로만 등장하던 황준철이라는 인물이 본격적으로 사건의 중심에 선 회차였다. '송곳'을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 연기에 도전하는 그룹 슈퍼주니어 예성은 이날 방송된 4회에서 믿었던 이로부터 배신을 당한 뒤 그에 맞서기 시작하는 황준철의 이야기를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예성이 연기하는 황준철은 화려하고 특별한 면모를 갖춘 인물은 아니지만, 좌절하고 실망하는 현실적인 인물이기에 오히려 시청자들의 더 큰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첫 방송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 당시 예성은 "오늘만큼은 슈퍼주니어라는 이름을 빼겠다"고 각오를 밝히며 "사실 이번 달에 솔로앨범을 내는 걸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 앨범을 오래 준비했는데…. '송곳' 제의를 받은 뒤 과감하게 솔로앨범을 미루고 작품을 선택했다. 후회 없는 선택이라고 믿고 있다"는 말로 이번 작품을 향한 열의를 드러냈다.
'송곳'의 김석윤 PD 또한 "예성과 미팅을 했을 때 눈빛과 열의를 봤다. 반신반의 하며 시작했는데 깜짝 놀랄 연기를 선보일 거다"며 캐스팅에 대한 자신감을 표한 바 있다.
실제 '송곳'이 시작된 이후 출연자들의 연기력에 대한 지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반대로 이야기가 주는 울림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화려함 대신 공감을 택한 예성의 첫 연기 도전기가 순조롭게 시작됐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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