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운명의 일주일이 시작됐다.
KBO는 2일 넥센 히어로즈의 요청에 따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박병호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지난 4년간 자타공인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였다. 2011시즌 중반 넥센으로 이적한 뒤 2012시즌부터 홈런왕과 타점왕을 독차지했다.
2012시즌 타율 .290 31홈런 105타점을 올리며 리그 MVP에 등극한 박병호는 2013시즌에도 타율 .318 37홈런 117타점으로 맹활약하며 MVP, 홈런왕, 타점왕을 지켜냈다.
지난 시즌은 데뷔 첫 50홈런 고지를 밟았으며 올시즌에도 타율 .343 53홈런 146타점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홈런과 타점 모두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이러한 활약 속 그의 소속팀 홈구장인 목동구장은 물론이고 넥센 경기가 펼쳐지는 곳이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주변 여건도 박병호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다른 구단의 경우 소속팀 스타 선수들을 최대한 지키려고 하는 양상이 강하다. 반면 넥센은 구단의 특수성으로 인해 박병호의 해외진출을 장려하는 분위기였다.
여기에 강정호도 박병호를 도왔다. 만약 강정호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면 박병호에게도 악재일 수 밖에 없었다. 리그 자체의 실력을 낮게 볼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강정호는 부상을 당하기 이전까지 공수에서 활약하며 'KBO리그 출신 야수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박병호에게는 운명의 일주일이다. 그 사이에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 KBO는 넥센의 요청을 받아 2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박병호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해줄 것을 요청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포스팅 후 4일(토, 일요일 제외) 이내에 최고액을 응찰한 구단을 KBO로 통보하게 되며, KBO는 넥센의 수용 여부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4일 이내 알려줘야 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7일 새벽(한국시각) KBO에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다. 넥센은 논의를 진행한 뒤 9일 포스팅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 발표할 계획이다.
일주일 사이에 그를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도, 그 구단이 어느 정도의 금액을 써냈는지도, 넥센이 박병호를 메이저리그로 보낼 것인지도 다 결정된다. 일주일 사이에 박병호의 거취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박병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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