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성' 첫 대본리딩, 나문희부터 최정원까지 '완벽 라인업'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 새 일일 드라마 ‘마녀의 성’(극본 박예경 연출 정효)이 배우들이 첫 대본 리딩 현장을 공개했다.

‘돌아온 황금복’ 후속으로 방송되는 ‘마녀의 성’은 시어머니, 며느리, 시누이, 결코 편하지 않은 관계의 시월드 세 여자가 기구한 사연으로 돌싱이 되고, 한 집에서 원치 않는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그들이 함께 사는 집은 스위트 홈이 아니라 마녀의 성이기에 그들의 목적은 최대한 빨리 이 동거를 끝내고 각자의 인생을 찾아가는 것. 그러나 결국 세 명의 여자는 서로 이해하고 응원하는 진정한 가족으로 재탄생한다.

지난 10월 17일 SBS 제작센터에서 진행된 첫 대본 리딩 현장에는 정효 PD, 박예경 작가를 비롯해 최정원, 서지석, 이해인, 유지인, 정한용, 신동미, 데니안, 나문희, 김선경, 정욱과 특별출연 김정훈 등 출연진들이 모두 모여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이날 배우들은 첫 대본 리딩임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집중력과 실감나는 표현력을 발휘해 서로를 긴장시켰다. 내공 있는 배우들의 차진 대사 열연은 소리만으로도 완벽한 드라마 한 편을 만들어냈다.

최정원은 많은 아픔을 지녔음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긍정의 여신 오단별을 맡아 연기 스펙트럼을 확대한다. 오단별은 중국집 요리사인 아버지를 위해 볶음밥을 만들다가 불을 냈고 부모는 그 불 속에서 단별을 구하려다가 사망했다. 단별은 평생 ‘부모 잡아 먹은 자식’이라는 사람들의 수근거림을 견뎌야만 했다.

단별의 아픔은 여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엄마 대신 자신을 키워준 아줌마, 호덕(유지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녀의 아들 준영(김정훈)과 결혼했는데, 준영이 사고로 갑자기 죽어버림으로써 단별은 호덕 아줌마로부터도 거센 미움을 받게 됐다.

이날 최정원은 대사 연기를 통해 아픔 속에서도 밝은 기운을 잃지 않는 단별로 완벽하게 분해 연기자들과 제작진을 안심시켰다.

유지인 역시 바람나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과 자신의 기대를 헌신짝처럼 저버린 아들로 인해 상처받는 시어머니 양호덕을, 특유의 우아하면서도 현실적인 매력으로 절묘하게 연기했다. 톱의 경지에 오른 관록의 여배우만이 내뿜을 수 있는 유지인의 노련함에 억척 아줌마라는 새로운 이미지가 결합돼 독특한 중산층 아줌마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고자 황혼이혼을 결심한 공남수 역의 정한용은 서밀래 역의 김선경과 환상의 호흡으로 바람난 중년을 능청스럽게 연기, 흥행 예감 지수를 최고조로 높였다. 서지석은 야망의 젊은이 신강현으로 분해 냉소적 목소리 연기를 펼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효 PD는 “이렇게 배우들과 리딩을 실제 해보니 ‘마녀의 성’은 시청자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이 분명하다”며 “6개월간의 대장정이니만큼 마지막까지 화합하는 분위기 속에 촬영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유지인은 “‘마녀의 성’은 중년 여성의 남편과 자식에 대한 고민, 아픔 등이 모두 담겨져 있어 주부 시청자가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할 내용인 만큼 예감이 아주 좋다”고 말했고, 신동미는 “자유분방한 세실을 ?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각오”라고 강조했다.

서지석은 “이번 드라마를 위해 출연하던 예능까지 접고, 인물 분석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고, 대배우 나문희도 “연극무대에 정말 오래 있었다. 2년 만에 드라마 무대에 서는 만큼 즐겁게, 최선을 다해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녀의 성’은 ‘당신의 여자’, ‘별을 따다 줘’를 연출한 정효 PD와 ‘열애’, ‘내 딸 꽃님이’, ‘당돌한 여자’ 등을 집필한 박예경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최정원과 신동미의 연기 변신과 유지인, 정한용, 나문희 등 초호화 중년 배우들의 출연으로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돌싱이 된 시어머니, 며느리, 시누이가 한 집에서 좌충우돌한 끝에 서로에 대한 이해와 애정으로 갈등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로 오는 12월 14일 오후 7시 20분 첫 방송된다.

['마녀의 성' 대본리딩. 사진 = SBS 제공]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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