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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싸이가 오랜 숨 고르기 가운데 초심을 찾았을까.
YG엔터테인먼트는 3일 오전 9시 공식블로그(www.yg-life.com)를 통해 싸이 특유의 익살스런 이미지를 잘 살려낸 캐리커쳐와 함께 싸이의 신보 발매일을 12월 1일로 명시한 포스터를 공개했다. '강남스타일' 이후로는 3년 5개월, '젠틀맨'에 이어 '행오버'(HangOver)를 발표한지 약 1년 5개월 만이다.
싸이는 지난 2012년 7월 15일 발매한 정규 6집 '싸이육갑'(싸이 6甲)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일약 '국제가수'로 도약했다. 다만, 이번 컴백이 향후 싸이의 커리어에 있어 분수령으로 점쳐질 만큼 중요한 이유는 최근작인 '젠틀맨'을 비롯해 '행오버'가 전작인 메가히트곡 '강남스타일'을 넘어서지 못하고 주춤했기 때문이다. 최근 두 곡은 비단 흥행 성적뿐만 아니라 콘텐츠 자체에 있어 '싸이의 색을 많이 잃었다'는 평을 받았다. 글로벌 시장을 지나치게 겨냥해 싸이 고유의 정서를 잃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싸이 역시 이를 인정했고,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지난 연말 콘서트서 "칭찬이 강한 경우에 본인의 본분을 잊는 경우들이 가끔은 있다. 제가 지난 2012년에 받았던 칭찬이 너무나 과해서 사실 제 정신을 차리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앨범을 만들기 위해 이런 음악 저런 음악들을 하다가 좋은 노래가 나오는 건데 어느 순간 저는 뭐에 쫓기듯이 승부를 보려 하고 수를 썼던 것을 얼마 전에 깨달았다. 내년부터 뻘짓, 삽질 안하고 음악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을 전한 바 있다.
앞서, 여러 차례 컴백설이 불거지는 등 싸이의 행보는 가요계 초미의 관심사였다. 큰 관심 속에서도 오랜 공백기를 거쳐 발매하는 이번 신보에는 그간 싸이의 음악적 고민이 담겨있을 것으로 보인다. 싸이가 다시 한 번 '국제가수'로서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초심'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세계를 강타한 '강남스타일'이 무언가를 겨냥한 음악이 아니었듯 초심이 살아있는 음악만이 가수로서 싸이의 존재가치를 입증해낼 수 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을 통해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7주 연속 2위, 유튜브 조회수 24억 4330만뷰를 넘어서며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등 한국 가요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가수 싸이.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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