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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서울의 알토란,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명동 한복판에 CJ CGV가 씨네라이브러리를 선보였다. 영리 기업의 마이너스 행보, 왜였을까.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CGV여의도에서 '2015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이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CJ CGV 컬처플렉스기획팀 성인제 팀장이 '멀티플렉스의 새 트렌드 & CGV의 컬처플렉스 2.0', CJ CGV리서치센터팀 이승원 팀장이 '2015 영화시장 리뷰 & 예매로 본 관람 패턴'에 대해 발표했다.
성인제 팀장은 지난 5월 CGV명동역을 리뉴얼해 재개관한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를 언급했다. 이곳에는 영화 원작, 영화 전문서, 국내외 시나리오를 비롯해 영화에 창의적인 영감을 안겼던 미술, 사진, 건축, 디자인, 세계 문학 고전 등 인문, 예술 분야 등을 총망라한 엄선된 장서들이 마련돼 있다.
성 팀장은 지난해 8월 서정 대표에게 CGV명동역의 상영관 하나를 도서관으로 바꿔보자는 이메일을 받았다면서 "전국에서 제일 땅값이 비싸다. 실제로 임차료를 엄청 내고 있다. 제일 큰 관에 연간 10만명이 온다. 그 분들에게 영화적 즐거움을 드리던 공간인데 생뚱맞게 도서관으로 바꾸라고 하셨다"며 유머러스하게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착수를 했다"며 서정 대표를 한 달 동안 만류하고 읍소했지만 강경한 의지에 자신 역시 영화관을 씨네라이브러리로 탈바꿈시키는데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엔 CJ CGV가 느끼는 사회적 책임이 기반돼 있었다.
성 팀장은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가려면 자생적 영화 텃밭이 만들어져야 하지 않겠나"라며 "향후 영화적 창작의 계기를 마련하는 공간을 한국영화의 상징인 충무로와 제일 가까운 명동역에서 시작해보자 하는 진정성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국내 최초 영화 전문 도서관인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가 탄생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이동진의 '인사이드 시네마', CGV '시네마 클래스', 한국영화아카데미와 함께하는 'KAFA+마스터클래스' 등의 강연과 상설 전시도 진행됐다.
이용객들의 만족도도 기대 이상. 성 팀장은 "93.8%의 분들이 재방문 의사를 밝히셨다"고 전해 소통 공간으로 자리 잡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의 위상을 확인케 했다.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사진 = CJ CGV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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