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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인턴기자] '2인자' 메츠와 삼성은 끝까지 품격을 지켰다.
뉴욕 메츠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월드시리즈(WS) 5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7 역전패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WS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지난 1986년 이후 29년 만에 챔피언을 노렸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메츠의 5차전 패배 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FOX스포츠’는 3일(이하 한국시각) 5차전 경기 후 메츠 선수단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메츠의 이날 패배는 역전패라 더욱 뼈아팠다. 8회말까지 2-1로 리드하다 9회초 1루수 루카스 두다의 악송구로 3루 주자가 홈인,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12회초 5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하지만 메츠 선수단은 품격을 잃지 않았다.
경기 후 메츠 테리 콜린스 감독을 비롯, 선수단은 단체로 클럽하우스에서 나와 홈구장 시티필드의 팬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실망하는 팬들을 위로하며 정규시즌에 이어 가을야구까지 끊임없이 자신들을 성원해준 팬들을 향해 경의를 표했다.
이후 콜린스 감독은 서슴없이 원정팀 덕아웃으로 향했다. 그리고 캔자스시티 데이튼 무어 단장과 네드 요스트 감독에게 개인적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대화 내내 밝은 모습으로 캔자스시티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이었다. 오로지 1등만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승자를 축하할 줄 아는 메이저리그(MLB)의 품격이었다.
덕아웃을 나온 콜린스 감독은 ‘FOX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야 비로소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잘 싸웠다. 투수들도 잘 던졌고 타자들도 최선을 다했기에 더욱 아쉽다”며 “지난 시즌 WS에서 샌프란시스코에게 패한 요스트 감독의 기분이 바로 이런 기분일 것 같다. 선수들에게 우리가 이룬 성과를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도 지난 한국시리즈(KS)에서 준우승에 그친 삼성 라이온즈가 잔잔한 감동을 안긴 바 있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KS 5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2-13으로 패배했다. 1차전 승리 이후 4경기에서 내리 패배하며 두산에게 챔피언 자리를 내줬다.
9회초 준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삼성 역시 메츠와 마찬가지로 덕아웃에서 나와 3루 관중석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추운 날씨에도 대구에서 서울까지 원정 응원을 온 팬들에 대한 예의였다.
이후 삼성 선수단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3루 덕아웃 앞에서 일렬로 도열한 채 두산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끊임없는 박수로 ‘새로운 챔피언’ 두산을 축하했다. 서구 스포츠 사회에서만 주로 행해지던 관습이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실현된 것이다.
메츠와 삼성, 두 패자의 품격 있는 행보에 캔자스시티, 두산의 우승은 더욱 빛이 났다. 결과에 승복하고 승자를 인정할 줄 아는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실현된 순간이었다.
[메츠 선수단(첫번째 사진), 삼성 선수단(두번째 사진).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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