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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인턴기자] 올시즌 MLB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일까.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월드시리즈(WS) 5차전에서 뉴욕 메츠를 꺾고 3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달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뉴욕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포문을 열었던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이 한 달여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미국 온라인 뉴스 사이트 'Salon.com'은 3일(이하 한국시각) 2015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을 되돌아보는 기사를 게재, 이번 포스트시즌 화제의 순간을 TOP5를 선정했다.
▲ALDS 5차전-호세 바티스타의 '배트플립'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지난달 15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ALDS 5차전 양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7회말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팀을 ALCS로 올려 놓는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문제는 그가 홈런을 치고 방망이를 고의적으로 집어던지는 일명 ‘배트 플립’을 선보인 것. MLB에서 배트 플립은 불문율로 알려져 있다. 결국 양 팀은 신경전을 벌이다 벤치클리어링까지 일으켰다.
▲NLDS 2차전-체이스 어틀리의‘살인태클’
체이스 어틀리(LA 다저스)는 지난달 11일 뉴욕 메츠와의 NLDS 2차전에 출전했다. 그러나 7회초 2루로 뛰는 과정에서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메츠의 유격수 루벤 테하다를 가격하는 슬라이딩을 저지르고 말았다. 결국 테하다는 정강이뼈가 부러져 남은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이어 테하다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MLB 2루 슬라이딩 규정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계기가 됐다.
▲NLDS 4차전-전광판 위에서 발견된 카일 슈와버의 홈런공
카일 슈와버(시카고 컵스)는 지난달 1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NLDS 4차전에 선발출전했다. 팀이 5-4로 앞선 7회말 카디널스 구원투수 케빈 시그리스트를 상대로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여기서 기이한 사건이 벌어졌다. 슈와버의 홈런 타구가 리글리필드 우측 전광판 위쪽에 떨어진 후 멈춘 것.
컵스는 4차전 승리와 NLCS 진출 확정을 기념하기 위해 슈와버의 홈런공을 유리로 만든 상자에 담아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전광판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NLCS에서 뉴욕 메츠에 4패로 무릎을 꿇으며 홈런공의 기운을 이어받지 못했다.
▲NLCS-컵스‘머피의 저주’
시카고 컵스는 지난달 18일부터 벌어진 뉴욕메츠와의 NLCS에서 4연패로 WS 진출에 실패했다. 이 때 '염소의 저주'가 등장했다. 컵스가 WS에 진출한 지난 1945년, 홈구장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WS 4차전에서 샘 지아니스라는 관중이 염소를 데리고 입장하려다 제지당했다. 화가 난 지아니스는 "다시는 이 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으리라"고 저주를 퍼부은 뒤 경기장을 떠났다. 실제로 그 후 컵스는 지금까지 WS 우승에 실패하고 있다.
게다가 당시 염소의 이름이 '머피'였는데 공교롭게도 이번 NLCS에서 컵스를 울게 한 대니얼 머피(뉴욕 메츠)와 이름이 같다. 머피는 NLCS에서 타율 0.529(17타수 9안타) 4홈런 6타점으로 '미친'활약을 선보였다. 6경기 연속 홈런으로 MLB 포스트시즌 연속 경기 홈런 기록을 갈아 치우기도 했다. 머피는 70년 만에 환생한 염소였다.
▲WS 5차전-테리 콜린스 감독의 결정
두고두고 아쉬운 결정이었다. 맷 하비(뉴욕 메츠)는 지난 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WS 5차전서 선발등판했다. 8회까지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캔자스시티의 타선을 봉쇄했다. 문제는 9회였다. 팀이 2-0으로 앞선 9회, 시티필드의 홈 관중들은 하비가 완봉승을 거두기를 바랬다.
결국 콜린스 감독은 8회까지 102개의 공을 던진 하비를 9회에 올렸다. 그러나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볼넷과 2루타로 1점을 내준 뒤 교체됐다. 메츠는 9회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에서 캔자스시티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WS 우승한 캔자스시티(첫번째 사진), 호세 바티스타(두번째 사진), 체이스 어틀리 '살인태클'(세번째 사진), 맷 하비(네번째 사진).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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