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서울의 중심, 명동 한복판의 한 골목에서 벌어진 일. 믿을 수도 없고 믿기도 힘든 엑소시즘(exorcism, 구마)이 펼쳐진다.
오는 5일 개봉을 앞둔 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 제작 영화사 집 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의 작품이다. 장재현 감독은 단편 '12번째 보조사제'를 장편화해 '검은 사제들'로 풀어냈고 이를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 세 배우가 구현했다.
'검은 사제들'은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진한 어두움으로 판타지스러운 느낌을 준다. 장재현 감독은 "어느날 사람들이 많은 명동에서 사제복을 입은 신부님을 보고, 신비로움을 느껴서 집필하게 됐다"고 밝혔고 결국 이 영화의 시작점은 종교인, 신부에 대한 독특한 시선이었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새로움'이라는 찬사를 보내기 전에, 결국 상업영화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검은 사제들'은 그런 점에서 새로움과 대중성의 접점을 교묘히 잘 찾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할리우드 영화 '인시디어스', '컨저링', '엑소시스트', '드래그 미투헬' 등에서나 볼 법한 엑소시즘은 '검은 사제들'에서 '구마예식'으로 표현됐다.
장재현 감독은 영화 초반에 구마, 사제, 부마자, 12형상 등 관객들이 흔히 접하지 못했던 구마예식 속 단어들의 풀이를 친절히 적어놓아 이해를 도왔다. 또 108분의 러닝타임에서 구마예식만 약 40분에 달하는데, 이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깊은 집중력이 아니었다면 나올 수 없는 부분이다.
"결국 이 작품은 우등생이나 선택받은 사람들이 아니라 비주류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구마예식을 40분 동안 하는 작품은 없었을 거예요. 다른 영화들은 플래시백이 많은데 이 작품은 그 긴 시간동안 쭉 밀어붙이죠. 해외의 다양한 사람들도 굿을 하는 장면이나 명동의 어느 한 골목에서 벌어진다는 설정을 독특하게 볼거라고 생각해요. 제대로 한 판 몰았던 작품이니까요."
김신부를 연기한 김윤석은 '검은 사제들'이 기존의 할리우드 엑소시즘 영화들과의 차이점과 이 작품만의 강점을 자신있게 설명했다. 구마예식이 점차 절정에 달하며 휘몰아치는 부분에서는 관객들에게 숨을 조이는 긴장감을 선사함은 물론, 긴 시간동안 작은 방 안에서 이뤄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음에도 오히려 폐쇄적인 공간이 주는 공포감을 잘 활용했다. 최부제 역의 강동원은 '검은 사제들'의 대중성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것을 목표로 작품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의심은 전혀 없어요. 한국 영화의 장르가 그렇게 다양하지 못한게 사실인데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이 갈증을 풀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새로운 도전인데 꽤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있어요."
[영화 '검은 사제들' 포스터(위), 김윤석 박소담 강동원.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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