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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이 작품은 스크린X로 개봉을 처음부터 염두하고 촬영했어요."
3일 오후 서울 CGV홍대에서 열린 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 제작 영화사 집 배급 CJ엔터테인먼트) 스크린X 시사회에는 수많은 관계자들과 기자들이 모였다. 앞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작품을 본 관계자들도, 한국 최초 스크린X로 정식 개봉하는 영화 '검은 사제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스크린X는 다(多)면 상영관으로, 기존의 정면 스크린에서 더 나아가 벽면을 이용해 극대화된 몰입감을 선사하는 CJ CGV의 새로운 기술이다. 이번 영화는 전체 러닝타임 108분 중 약 25분이 스크린X로 표현됐다. 스크린X를 위한 일부 현장 촬영과 CG 등을 통한 에디팅 작업을 통해서 3면 영상을 구현해냈다.
극중 최부제 역의 강동원은 스크린X와 인연이 깊다. 지난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스크린X 영화 '더 엑스'의 주인공으로 모델 출신 배우 이솜과 호흡을 맞췄고 이를 통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 '검은 사제들'이 스크린X의 정식 첫 개봉작이 돼 눈길을 끈다.
그렇다면 일반 2D로 본 '검은 사제들'과 제작 초기부터 제작진이 염두했을 정도였던 스크린X로 표현된 '검은 사제들'은 어떻게, 얼마나 다를까. 원빈의 커피 CF 중 "이런, 넌 그냥 커피구나. 난 ***인데"라는 임팩트있는 카피문구로 쉽게 설명이 가능하다. '검은 사제들' 자체로도 화려한 영상미가 있지만, 3면각으로 표현된 강렬한 인상은 극장을 나오면서도 쉽게 그 느낌을 지우지 못하게 한다.
'검은 사제들'에서 약 25분간 표현된 스크린X 기술은 구마예식에 대해 설명하는 오프닝 영상에서 관객들에게 단번에 몰입감을 준다. 또 극의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스크린X 영상이 나오는데, 이는 소녀 영신(박소담)의 몸에 빙의된 12형상 중 하나, 사령을 내쫓기 위해 작은 방 안에서 구마예식을 하는 장면에서 빛을 발한다.
영신이 누워있는 방은 비좁고 심지어 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골목길에 위치해있다. 답답함을 줄 수 있는 폐쇄적 공간 속을 3면으로 배치해 탁 트인 인상을 주고, 구마예식을 치르는 김신부(김윤석)와 이를 돕는 보조사제 최부제(강동원), 악령이 씌인 영신까지 3명 각자의 표정이 클로즈업돼 한 면씩 보여지는 모습은 배우들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특히 기존 2D 화면에서는 영신의 "돌아가. 네가 있을 곳이 아니야"라는 대사에서 입만 보여진다면, 양 옆의 다면각에서는 2D에서 미처 볼 수 없었던 영신의 섬뜩한 눈빛을 볼 수 있어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봤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또 여러 동물들이 방 안을 휘감을 때, 마치 3D를 보는 듯한 입체감을 느끼게 해 더욱 큰 공포를 준다.
스크린 X가 주는 효과는 자리를 뜨기 직전까지 계속된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는 관객들이 많지만, '검은 사제들'은 최부제 역의 강동원이 부르는 카톨릭 성가와 함께 엔딩 크레딧이 오르고, 양 옆으로 카톨릭 건축물과 12형상들, 그리고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여러 문양들이 큰 벽을 휘감아 마지막까지 스크린X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
'검은 사제들' 스크린X 버전은 개봉일인 오는 5일부터 CGV 홍대, 용산, 판교, 원주, 대구, 대전, 포항, 광주상무, 서면 등 전국 CGV 26개 극장 스크린X 상영관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3일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스크린X 입장료는 기존 입장료에서 약 3천원 정도 추가되는 선이다. 국내에서 스크린X 기술로는 처음으로 정식 개봉하는 '검은 사제들'이 좋은 반응을 얻어, 좋은 선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화 '검은 사제들' 포스터, 스크린X 구현 이미지.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CJ CGV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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