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리무중이다.
4~5일 쿠바 대표팀과 평가전을 갖는 김인식호. 지난달 26일 합숙훈련을 시작했지만, 3일에서야 완전체가 됐다. 몇몇 해외파들과 한국시리즈를 치렀던 두산과 삼성 선수들이 뒤늦게 합류했기 때문. 이제까지 제대로 손발을 맞출 여건이 되지 않았다. 때문에 쿠바와의 2연전은 김인식호가 프리미어12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한 유일한 예비무대다.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특징은 허약한 마운드다. 부상, 해외 원정도박 혐의,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비협조로 핵심 투수들이 줄줄이 빠졌다. 야수들의 책임감이 크다. 베스트라인업을 꾸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김인식 감독은 아직까지는 베스트라인업에 대한 언급을 아낀다. 그럴 수밖에 없다. 쿠바와의 1~2차 평가전서 모든 선수를 고루 활용, 그 결과에 따라 8일 일본과의 첫 경기에 대비한 최적의 라인업을 내놓을 예정이다.
▲클린업트리오
김 감독이 유일하게 직접 밝힌 부분은 클린업트리오. 이번 대표팀 중심타선은 김현수-이대호-박병호가 맡는 게 사실상 확정적이다. 무게감과 타순 이해도, 수행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타당한 조합.
변수가 생겼다. 이대호의 몸 상태다. 그는 10월 27일 일본시리즈 5차전서 투수의 투구에 손바닥을 강타당했다. 3일까지도 통증이 완벽히 사라지지 않았다. 이대호는 3일 고척돔 공식 연습에서 타격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일단 4일 쿠바와의 1차 평가전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문제는 이대호의 부상이 장기화되는 것. 그럴 확률은 희박하지만, 8일 일본과의 개막전서 정상컨디션을 찾지 못한다면 김 감독도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일단 대표팀에는 중심타선에 들어갈 만한 타자가 수두룩하다. 균열이 큰 마운드에 비해 야수 전력은 사실상 베스트이기 때문. 어쨌든 이대호가 4번에서 타선의 중심을 잡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오리무중
클린업트리오와 하위타선은 오리무중이다. 김 감독도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4~5일 쿠바와의 평가전을 통해 베스트라인업이 완성될 듯하다. 일단 테이블세터에는 정근우와 이용규가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가장 크다. 수 차례 국제대회서 검증을 받았던 조합. 이들 외에는 민병헌이나 손아섭이 가세할 수 있다. 경험은 부족하지만, 한국시리즈서 뜨거웠던 허경민도 있다.
포지션별 주전경쟁에 따라 타순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단 이대호와 박병호가 1루수와 지명타자를 오간다. 2루는 정근우와 오재원, 유격수는 김재호와 김상수, 3루는 황재균과 허경민이 경합한다. 외야는 김현수가 붙박이.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민병헌 나성범 손아섭 이용규가 경합한다. 포수는 강민호와 양의지가 번갈아 뛴다.
▲두 가지 변수
결정적 변수가 있다. 3일 고척돔 연습 당시 대부분 타자는 실전감각 저하를 호소했다. 실제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않았던 팀의 타자는 실전 공백이 꽤 긴 상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서 탈락했던 팀들의 타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봐야 한다.
반대로 삼성과 두산 타자들은 실전감각은 나쁘지 않지만,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김 감독도 이 부분을 수 차례 지적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서만 14경기를 치렀던 두산 타자들의 경우 몸이 정상인 케이스가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 양의지의 경우 여전히 발톱 통증을 안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베스트라인업을 꾸리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두 가지 변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쿠바와의 2차례 평가전이 굉장히 중요하다.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몸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다. 이 변수들을 극복하는 건 김인식호의 프리미어 12 성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야구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