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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최용준과 강현수가 오랜만의 방송 출연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만큼 걸출한 입담을 과시, 객석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는 '아마도 그건'의 최용준과 '그런가봐요'의 강현수가 슈가맨으로 출연했다.
유재석 팀으로 등장한 최용준은 "많이 변한 것 같다" "살쪘다"는 관객들의 지적에 발끈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어 드라마 '갈채'에 출연했던 사실과 동명의 곡인 '갈채'를 직접 부르며 시범까지 보였지만, 이내 "드라마는 잘 안됐다"고 단호하게 말해 MC 유재석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그렇게 우울해 하던 최용준은 상대팀 쇼맨인 AOA 초아를 보고는 다시 환하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최용준은 갑자기 가요계에서 자취를 감춘 이유가 방송 정지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방송 정지를 많이 먹었다. 제 생각과 방송국과 생각이 안 맞았다"며 "당시에는 귀걸이와 찢어진 청바지가 금지였다. '드라이브'를 부를 때는 머리에 경광등을 쓰고 핸들을 들고 하라는데 싫다고 했더니 또 방송 정지를 먹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으냐?"는 물음에 "가고 싶다"고 말한 최용준은 "그때 나이트클럽을 많이 다녔다"는 말로 모두를 폭소하게 했다.
최용준의 입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근황을 묻는 질문에 "요즘 놀락즈를 만들어 녹음 중이다. 놀락즈는 놀고 있는 락커들의 모임"이라며 "녹음하다 갈비뼈가 부러져 녹음이 중단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에 MC 유희열이 "노래를 열심히 부르면 종종 갈비뼈가 부러진다"고 말했지만, 최용준은 오히려 "난 그냥 술 먹고 넘어진건데?"라며 "화장실 가다 넘어져서 금이 갔는데, 나중에 김치찌개를 먹으려고 후춧가루를 넣다가 재채기가 나왔는데, 그때 부러졌다"는 필요 이상의 상세한 설명으로 웃음을 안겼다. 유희열은 "내가 좋아하던 형인데"라며 탄식하기도 했다.
이날 두 번째 슈가맨으로 등장한 강현수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유재석의 결혼식에 축의금 3만원을 낸 사연을 해명하는가 하면, 현재 운영 중인 에이전시 회사와 관련한 얘기에서는 두 눈을 반짝이며 각종 전문 용어를 남발해 재미를 줬다. 그는 과거 러브라인을 해명하기 위해 나온 박경림에게 "지난 주에 성시경 씨 행사 하나 했으니까..."라고 말했지만, 박경림은 "성시경이랑 나랑 무슨 상관이냐?"며 발끈했다. 박경림이 강현수를 도와주려 했지만 제대로 일이 성사된 적이 없었다는 것.
강현수는 또 이날 쇼맨으로 출연한 로꼬와 크러쉬에게는 "연말 파티에서 신나게 여자 분들이 대상인 쪽에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고, 초아에 대해서는 "일단 군부대부터...."라고 사업가의 면모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함께 출연한 슈가맨 최용준에 대해서는 "걱정 없다. 제가 요즘 7080 쪽으로도 많이 진행하고 있다"며 전문가다운 모습을 보여 '견적왕'이라는 타이틀까지 끌어내 적지 않은 재미를 선사했다. 또 산다라박에게까지 사업 얘기를 하려하자 결국 유재석이 제지에 나서기도 했다.
최용준과 강현수는 분명 지금까지의 출연자들과는 달랐다. 긴장한 모습보다는 여유가 넘쳤고, 오히려 여전한 입담을 과시하며 유재석 유희열과도 제법 잘 어우러졌다. 이 때문에 이들이 앞으로 방송에서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역시 기대를 모으게 했다.
[사진 =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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