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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404분 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득점 침묵이 깨졌다. ‘골’ 주인공은 웨인 루니(30)지만, 그보다 더 칭찬받아야 할 선수는 ‘맹활약’한 제시 린가드(23)였다.
맨유는 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CSKA모스크바와의 2015-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4차전서 후반 34분에 터진 루니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2승1무1패(승점7점)를 기록하며 조 선두로 올라섰다.
중요한 승리였다. 연속된 ‘무승부’와 ‘무득점’의 부진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동시에 ‘골잡이’ 루니가 오랜만에 골맛을 보며 자신감까지 얻었다. 루이스 판 할 감독에겐 얻은 게 많은 경기다.
무엇보다 린가드의 맹활약은 이날 맨유가 얻은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다. 그동안 맨유는 앙토니 마샬에게 지나치게 공격이 집중되고 루니를 향한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은 린가드가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끊임없이 괴롭히며 맨유 공격에 다양성을 제공했다.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돋보인 린가드였다. 린가드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대1 돌파를 시도했다. 무려 14번 도전했고 7번 성공했다. 마샬이 두 번째로 많은 9번을 기록했지만 성공은 단 1번 밖에 없었다.
그 밖에도 공격 진영에서 린가드의 기록은 인상적이었다. 슈팅도 4차례나 됐고 패스 성공률도 88.7%로 높았다. 크로스도 5번이나 됐다. 사실상 처음 왼쪽 날개로 뛰었지만 공수에서의 밸런스가 매우 좋았다. 덕분에 마샬과 루니는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최전방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었다.
루니의 결승골을 만든 장면에서도 린가드의 움직임은 돋보였다. 캐릭이 공을 잡은 순간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과 수비의 견제 범위를 교묘하게 벗어난 뒤 뒷공간을 파고 들었다. 그리고 논스톱으로 크로스를 올려 루니에게 완벽한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맨유다. 지루한 축구로 비판을 받았던 판 할 감독은 승리로 답했고 골침묵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루니도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챙겼다. 물론 여전히 갈 길은 없다. 하지만 이날 누구보다 칭찬받아야 할 선수는 린가드였다.
[제시 린가드.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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