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쉐인 스펜서가 한국에 온다.
넥센 히어로즈가 깜짝 코칭스태프 명단을 발표했다. 1군에는 큰 틀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2군인 퓨처스팀과 3군인 육성팀에 커다란 변화를 줬다. 그리고 새롭게 선임된 코치와 인스트럭터 중 3명이 외국인이다.
가장 친숙한 인물은 역시 브랜든 나이트다. 나이트는 퓨처스팀과 육성팀을 총괄하는 투수코치로 내년부터 선수들을 가르친다. 고양 원더스에서 뛰었던 대럴 마데이는 투수 인스트럭터로 활동한다.
이들보다 더욱 큰 임무를 맡은 인물이 쉐인 스펜서다. 넥센은 "새로운 육성 시스템을 도입함에 따라 퓨처스팀과 육성팀을 총괄하는 필드 코디네이터(기존 2군 감독 역할)로 뉴욕 양키스 외야수 출신의 쉐인 스펜서(43)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스펜서는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메이저리그를 본 팬들이라면 낯이 익은 인물이다. 1972년생으로 우투우타 외야수였던 스펜서는 뉴욕 양키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메츠에서 7시즌 활동했다. 통산 538경기 타율 .262 59홈런 242타점.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일발장타가 있는 선수로 유명했다.
특히 팬들 인상에 강하게 남은 이유는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3연패를 하는 동안 모두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특히 1998년에는 비록 주전 선수는 아니었지만 우승 반지까지 끼었다. 김병현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본 2001년에는 상대팀 선수로서 7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2004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스펜서는 2005년과 2006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활동한 뒤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시즌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싱글A팀인 레이크엘시노어에서 타격코치를 했으며 2013년부터 3시즌동안은 독립리그팀인 소머셋에서 타격코치를 수행했다.
선수로는 한 번도 오지 못한 한국 땅을 지도자로서 밟게 됐다. 넥센의 육성 전반을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 것.
스펜서는 선임 이후 "코치로 한국 프로야구에 데뷔하게 됐는데 설레고, 흥분된다"며 "구단이 구상하는 팜 시스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구단의 미래가 되는 선수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코칭스태프 발표 이후 이장석 대표는 "프로 야구단의 가장 중요한 미션 중 하나가 육성이다. 우리 구단은 이미 2년 전부터 퓨처스팀인 화성 히어로즈를 독립된 형태로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시스템 체계성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따라서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메이저리그 팜 시스템에 기반 한 넥센 히어로즈만의 전략 육성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이러한 육성 패러다임의 연착륙을 위해 매트릭스에 기초한 코치 및 코디네이터의 보강이 필요했다"고 시스템 개편 이유를 설명했다.
그 중심에 스펜서 필드 코디네이터를 포함한 외국인이 있다. 스펜서가 이장석 대표 기대에 부응하며 넥센 젊은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욕 양키스 시절인 1998년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때린 뒤 호르헤 포사다(오른쪽)에게 축하 받는 쉐인 스펜서.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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