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유작 '헝거게임'서 짙은 존재감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헝거게임: 더 파이널'에 故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등장해 그를 기리는 이들에게 반가움과 진한 감동을 안길 전망이다.

故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배우로 손꼽히는 연기자다. 10대 때 여름 연기 학교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미남이라고 할 만한 외모는 아니지만 오로지 연기력 하나로 인정을 받으며 연극 무대에 꾸준히 오른 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경력을 쌓다가 1991년 TV 시리즈인 '법과 질서'에서 단역을 맡아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고, 코미디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그 어떤 주목도 받지 못하던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영화 '여인의 향기'(1992)로 본격적인 연기 궤도에 진입했다. 특유의 강렬한 연기를 강점으로 신스틸러로 떠오른 그는 이후 연극과 영화를 오가며 수많은 배역을 맡았고 마침내 7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카포티'로 남자배우상을 비롯해 그 해의 거의 모든 남자배우상을 휩쓸다시피 하며 메소드 연기의 끝을 보여주는 배우라는 찬사를 얻었다. 하지만 40대 중반의 이른 나이에 알코올 중독과 약물 과다 복용으로 지난해 사망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깊이 있는 연기를 그의 마지막 유작이라고 할 수 있는 '헝거게임: 더 파이널'에서 다시 한 번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헝거게임: 모킹제이'에 이어 플루타르크 헤븐스비 역으로 등장하는 호프만은 어떤 역을 맡아도 소화하는 최고의 배우답게 중후하면서도 묵직한 카리스마로 영화에 무게를 실어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은다.

플루타르크는 단 한 명만 살아남을 수 있는 죽음의 생존게임인 헝거게임의 제작 책임자이자 스노우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아 계획대로 게임을 조종해나가는 뛰어난 전략가다. 스노우 대통령의 수족인 줄 알았던 플루타르크는 전편인 '헝거게임: 모킹제이'에서 스노우 대통령에 의해 파괴되었다고 알려진 전설의 13구역을 돕는 조력자임이 밝혀져 반전을 선사했다.

'헝거게임: 더 파이널'에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13구역의 수장인 알마 코인 대통령(줄리안 무어)의 지시를 따르지만 주인공 캣니스(제니퍼 로렌스)의 숨은 조력자로 마지막 대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알려져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한편 '헝거게임:더 파이널'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헝거게임' 4부작 시리즈의 최종편이다. 두 번의 헝거게임에서 살아남은 캣니스 에버딘이 최정예 요원을 이끌고 스노우 대통령과 마지막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9일 개봉.

[영화 '헝거게임:모킹제이'에 출연한 故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사진 = 누리픽쳐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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