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역사적 반성·구자철…'내친구집', 독일로 가다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역사에 대해 반성하는 나라, 축구에 열광하는 나라, 다양한 먹을거리를 가진 나라.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이하 '내친구집') 팀이 다니엘 린데만의 고국 독일을 찾았다.

'내친구집' 독일 편의 기자간담회가 4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됐다. 다니엘의 고향인 독일은 중국, 벨기에, 네팔, 이탈리아, 캐나다, 국내(부여), 호주, 프랑스에 이은 '내친구집'의 아홉 번째 행선지다. 지난 9월 다니엘과 함께 독일을 찾은 개그맨 유세윤, 알베르토 몬디, 장위안, 샘 오취리, 블레어 윌리암스, 그리고 미카엘 아쉬미노프는 분단 국가였던 과거를 여실히 보여주는 베를린 장벽과 유대인의 넋을 기리는 홀로코스트 위령비 등을 찾아 독일의 역사를 그대로 느끼고 돌아왔다.

이번 여행에는 '다니엘, 노잼의 근원을 찾아서'라는 부제가 붙었다. 가이드이자 주인공으로서 친구들을 이끌게 된 다니엘은 독일 행 당시 느낀 부담감을 털어놨다. 그는 "가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다. 독일에 갔는데 재미 없을까봐 걱정이 많이 되더라. 그런데 생각보다 재밌게 다녀줘서 고맙고, 지금도 친구들과 독일 얘기를 나누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친구들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다니엘과 여행을 하며 느낀 '노잼'에 관한 기억들로 이어졌다. 알베르토는 "원래도 친한 사이이지만 부모님까지 만나보니까 그 친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됐고 관계도 깊어졌다"며 "예를 들어 다니엘의 어머니는 천사시더라. 다니엘이 왜 착한지 알게 됐다. 훌륭한 어머니에게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재밌는 분이셨다. 또 다니엘의 새아버지도 개그맨처럼 웃기시더라. 이복동생도 우릴 만나자마자 장난을 쳤다. 결국 유일하게 재미없는 사람이 다니엘이었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행지에서 친구들은 특별한 인연도 맺었다. 새롭게 여행길에 합류한 미카엘 셰프와 독일에서 만난 축구선수 구자철이었다. 알베르토는 "미카엘은 진짜 형을 만난 느낌이었다. 그동안 함께 한 기욤이나 개그맨 유세윤도 형이지만 친구, 동생 같은 느낌인데 미카엘은 진짜 형 같았다. 모든 상황에서 본인이 계산을 했고, 계속 맛있는 것을 챙겨주더라"는 말로 미카엘과의 여행을 회고했고, 구자철에 대해서는 "독일에서 만난 특별한 사람 중 하나가 구자철이었다. 이탈리아 사람 입장에서 축구선수를 만나는 것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훌륭한 사람이었다. 인터뷰를 하러 갔는데 구자철이 말을 너무 잘하니까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훌륭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옥토버 페스트와 먹을거리 등 독일에 관한 다양한 기억들을 친구들이 털어놓은 가운데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순간은 역사를 바라보는 독일인의 인식이었다. 방현영 PD는 "'노잼의 근원을 찾아서'라는 프로젝트의 끝에 베를린이 있었다. '다니엘이 왜 노잼이냐'에 관한 내용이 방송에서 나오겠지만, 함께 떠난 친구들이 정답을 찾은 부분은 독일이 역사에 대해 반성하는 태도를 지켜보면서였다. 홀로코스트의 현장을 둘러본 뒤 유세윤도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더라. '정말 많은 반성을 하고 있기에 가벼울 수 없다'는 그런 마음을 독일에서 느끼고 왔다. 방송에서도 잘 그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내친구집' 독일 편은 4일 오후 9시 30분 프랑스 편 마지막 방송에 이어 전파를 탄다.

[사진 = JT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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