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새내기 유연석입니다"
배우 유연석이 뮤지컬에 도전했다. 2003년 데뷔 후 영화 및 드라마에서 활약하던 그는 첫 뮤지컬로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를 선택했다. 노래로만 구성된 송스루 작품을 과감하게 택하면서 무대 위에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1940년대 파리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평범한 우체국 직원 듀티율이 어느 날 벽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제작발표회에서 유연석은 자신을 "뮤지컬 새내기 유연석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이미 매체에서는 익숙한 얼굴이지만 무대 위에서 본격적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신인의 자세로 임하고 있는 것.
유연석은 "근래에 매체에서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시간이 많아 좋은 시간이었는데 사실 학교 다니면서 공연을 계속 했었다. 그 때가 계속 그립더라"며 "시간이 할애가 되면 무대에 꼭 한 번 서고싶다는 마음이 굉장히 컸었다. 근데 막상 활동을 하고 나니까 무대 설 수 있는 기회가 시간이 잘 맞지 않아 없더라"고 운을 뗐다.
이에 유연석은 과감한 선택을 했다. 올 연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스케줄임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에 오르겠다고 소속사에 통보한 것. 마침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출연 제의가 왔고, 유연석은 '이건 운명이다. 꼭 이 공연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휴식기를 반납했다.
그렇게 도전이 시작됐지만 쉽지 않았다. "막상 시작해보니 쉽지 않았다"고 밝힌 유연석은 "오늘도 (노래) 하면서 너무 떨렸지만 많은 분들과 연습하는 것 자체가 항상 바라왔던 부분이었나보다. 너무 행복하다. 떨리지만 앞으로 공연이 기대되고 설렌다. 기대해달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학교 공연을 해왔기 때문에 무대에 서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오래된 만큼 많은 것이 생소하고 새로운 것도 사실. 특히 노래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감정선을 끄집어내야 하는 만큼 부담감도 상당했다.
그는 "뮤지컬 공연에서 아무래도 노래에 대한 부분이 가장 고민됐는데 그 중에서도 듀티율이 노래가 전체 48곡 중에 듀티율 노래가 29곡"이라며 "노래에 대한 압박이 상당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뮤지컬에 비해 주인공이 불러야 되는 넘버 수가 굉장히 많다보니까 대사, 가사, 노래에 대한 부분이 숙지하기가 쉽지 않앗다"며 "근데 노래를 숙지하면서부터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니까 움직이면서 또 노래를 하려고 하니까 그것 또한 저한테는 또 다른 숙제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또 "지금 편하게 몸으로 익히려고 노력중인데 다른 선배님들 뿐만 아니라 음악감독님이 무서울 때도 있지만 내게 항상 용기 내게 해주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고 힘을 줘서 연습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첫 도전인 만큼 유연석의 걱정은 상당했지만 연출 및 음악감독, 동료 배우들은 그에게 깊은 신뢰를 갖고 있었다. 임철형 연출은 "유연석은 나에겐 뮤지컬배우다"고 강조했다.
임연출은 "어떤 감정과 생각으로 표현해낼 것인가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다. 유연석이 듀티율이란 인물에 대해 동질감을 느꼈던 부분이 가장 컸던 것은 소통"이라며 "유연석이 인물을 바라보는 입장 등에 대해 얘기했을 대 분명히 감성적인 소리를 내줄거라고 믿음을 줬다"고 설명했다.
듀블 역 고창석은 "유연석이 듀티율에 어울릴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연습실에서 어벙벙하게, 순박하게 들어오는 모습이 듀티율 같았다"며 "많은 듀티율 역을 봤지만 처음 걸어오는 모습이 듀티율 같다고 생각한 배우는 사실 별로 없는데 유연석은 들어오는데 '쟤 듀티율이네'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따.
이어 "그래서 첫 연습 때 내가 가졌던 불안이나 겁이 나 스스로에 대한 부분도 새로운 느낌으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유연석을 칭찬했다.
듀티율 역에 더블캐스팅 된 이지훈 역시 "노래를 정말 말처럼 잘 한다. 처음에 듣고나서 '얘는 선수도 아닌데 어떻게 노래를 잘 들리게 할 수 있지? 그래서 듀티율 역으로 캐스팅 했구나'라는 큰 신뢰를 가졌다"며 "유연석이 부럽다. 대사하듯, 연기하듯 노래하고 있는게 참 쉬운 것 같진 않다"고 털어놨다.
동료들의 신뢰는 유연석 역시 잘 알고 있다. "첫 뮤지컬 하게 돼서 너무 걱정이 많고 불안했다"고 말하면서도 "(이지훈) 형엑 진짜 많이 배우고 있고 틈틈이 잘 못하고 있는 부분 있으면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잘 챙겨주신다"며 "이렇게 좋은 배우 분들, 감독님, 스태프 분들과 첫 뮤지컬을 하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는 이지훈, 유연석, 조재윤, 고창석, 문진아, 배다해, 이영미, 김영주, 강연종, 정인지, 정의욱, 임철형, 이충주, 이세령, 김세홍, 정동석이 출연한다.
오는 21일부터 2016년 2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유연석, '벽을 뚫는 남자' 출연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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