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아마야구 최강을 자랑하는 쿠바의 위력은 확실히 예전만 못한 것 같다.
한국과 쿠바의 슈퍼시리즈 1차전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 팀은 8일 개막하는 201 WSBC 프리미어 12에 참가한다. 두 국가는 조가 달라 예선서는 만나지 않는다. 때문에 한국이 고척스카이돔 개장경기 상대로 부담 없이 쿠바를 섭외했다. 쿠바 역시 예선 일정을 대만에서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과의 원정 2연전 필요성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실전서 드러난 쿠바 전력은 생각만큼 강하지 않았다. 투타에 걸쳐 무기력했다. 타선은 단 4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연속안타가 좀처럼 터지지 않으면서 작전수행과 기동력 등도 발휘할 기회가 없었다. 오히려 수비에서 몇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적인 장면이 6회말에 나왔다. 무사 1루 상황서 정근우의 안타 때 외야진으로부터 공을 받은 3루수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타자주자 정근우의 오버런을 의식, 1루에 기습적으로 송구했으나 악송구로 이어지기도 했다. 5회에는 폭투가 한 차례 나왔는데 포수 요스바니 알라르콘의 블로킹도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투수들도 딱히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좌완 요에니스 예라는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⅔이닝 3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기본적으로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한국 타자들은 예라의 볼은 골라냈고, 스트라이크는 쉽게 정타로 연결했다. 두 번째 투수 우완 프랑크 몬티에르의 경우 안정된 제구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이후 등판한 다니 베탄쿠르트, 노베르토 곤잘레스, 리반 모이넬로 등도 한국 타선을 압도할 정도의 구위를 갖고 있지는 않았다.
물론 첫 경기였던 걸 감안해야 한다. 쿠바는 지난 2일 입국, 3일과 4일 간단히 몸을 풀고 한국와의 1차 평가전에 임했다. 입국 사흘째라 시차적응이 덜 됐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건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쿠바의 경기력이 인상적이지 않은 건 분명했다.
한국과 쿠바는 5일 한 차례 더 맞붙는다. 이번 슈퍼시리즈의 목적은 이기는 게 아니다. 쿠바 전력 파악도 의의가 있지만, 그보다는 한국 자체적인 전력을 점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당연히 쿠바가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국에도 도움이 된다. 5일 쿠바의 2차전 경기력을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쿠바 선수들.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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