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인턴기자] 이제는 대표팀의 어엿한 좌완 고참급 투수가 됐다.
장원준(두산 베어스)이 지난 25일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이상 삼성)의 대체 선수로 임창민(NC), 심창민(삼성)과 함께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승선했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꾸준함과 포스트시즌에서의 맹활약이 이번 발탁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장원준의 국가대표 경력은 2번이다. 먼저 롯데 소속으로 지난 2007년 야구월드컵에 출전, 첫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조별예선 1차전 캐나다와의 경기서 선발로 나와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등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경찰청 소속이었던 지난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부상으로 빠진 봉중근(LG)의 대체 선수로 선발됐다. 그러나 3차전 대만전 선발로 나와 3⅔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는 아픔을 겪었다. 한국도 B조 3위로 예선 탈락했다.
이번 국가대항전에 나서는 상황은 조금 다르다. 물론 이번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삼성 선수 3명의 대체선수로 선발되긴 했지만 여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 포스트시즌의 호투와 팀 우승으로 양현종(KIA)이 빠진 좌완 마운드를 든든히 지킬 전망이다.
장원준은 올 시즌 30경기 169⅔이닝을 소화하며 12승 12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4경기에 나와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3승을 기록,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의 맹활약에 김인식 야구대표팀 감독의 입에도 미소가 가득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30일 대표팀 4일차 훈련에서 장원준에 대해 “한국시리즈 3차전을 지켜봤다. 오히려 시즌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며 "직구가 가장 좋아진 게 눈에 보였다. 그 정도 스피드와 제구력을 갖춘 직구라면 웬만한 타자들이 치기 힘들다"며 그의 호투를 칭찬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대표팀 뽑히고 갑자기 잘해졌어“라는 말과 함께 함박웃음을 지은 바 있다.
이제 세월이 흘러 대표팀 불펜에서도 정대현(롯데), 이현승(두산)에 이어 세 번째로 나이가 많아졌다. 상승세와 함께 팀을 이끌어야 할 고참급 투수로서의 책임이 막중해졌다. 확실한 좌완 선발자원이 김광현(SK) 뿐인 상황에서 그의 비중이 더욱 커진 셈이다.
일본과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김광현(SK)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그가 미국, 멕시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중 한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 경찰청 소속으로 WBC에서 못 다 이룬 꿈을 이번 대회에서 실현시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장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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