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여전히 궁금증이 있다.
프리미어12에 참가하는 김인식호 마운드(12명)는 역대 최약체 수준이다. 양현종 윤석민 오승환 등 부상자에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 등 삼성의 해외원정도박 연루로 너무 많은 핵심 자원들이 빠져나갔다.
그래서 4~5일 쿠바와의 슈퍼시리즈가 중요하다. 김인식 감독은 슈퍼시리즈 2경기를 통해 마운드 최적의 보직을 정하겠다고 선언했다. 4일 1차전을 통해 공개된 김인식호 마운드. 김광현(3이닝)~이대은(4이닝)~정우람(1이닝)~조무근(⅔이닝)~임창민(⅓이닝)이 쿠바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여전히 궁금증이 있다.
▲쿠바전 변별력은
김인식 감독은 "생각보다 김광현, 이대은이 잘 던졌다"라고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 4이닝 퍼펙트 피칭에 빛나는 이대은의 경우 150km 초반의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 등이 돋보였다. 김광현도 구위가 살아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쿠바 타자들이 못 친 것도 있다"라고 했다. 실제 쿠바 타자들은 너무나도 무기력했다. 4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어떤 투수가 나와도 타석에서 끈질기게 승부하기보다 성급한 타격으로 일관했다. 공격적인 타격이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스트라이크 존에서 빠져나가는 유인구에도 급하게 손이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1차전서 5명이 무실점을 합작했다고 해서 한국 마운드를 맹신할 수는 없다. 일단 5일 2차전을 지켜봐야 한다. 선발 우규민을 비롯해 1차전서 던지지 못한 이태양 장원준 심창민 이현승 정대현 조상우 차우찬 등 총 8명이 2차전서 줄줄이 불펜 대기한다. 2차전서는 어떻게든 이들이 최소 1~2타자는 상대해봐야 한다. 그래야 김 감독이 세부 보직에 대한 판단이 설 수 있다. 쿠바 타자들이 타격감을 회복해야 한국 투수들의 진정한 변별력을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4일 싸늘했던 쿠바 타선이 단 하루만에 제 몫을 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일본전 선발
4일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섰던 김광현과 이대은에 따르면 8일 일본전 선발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일단 김광현이 유력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쿠바전을 지켜보고 최종확정하기로 한 듯하다. 그렇다면 4이닝 퍼펙트 피칭의 이대은이 일본전을 맡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올 시즌 일본 타자들을 충분히 상대해봤다는 장점도 있다. (어차피 김광현이나 이대은이나 일본에 노출된 건 마찬가지다.)
일본전 선발이 결정돼야 예선 선발로테이션도 윤곽을 드러낸다. 현재 대표팀 마운드에서 선발 요원은 김광현과 이대은을 비롯해 5일 선발 우규민과 이태양,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뒤늦게 합류한 장원준 정도. 우규민과 이태양은 상대적으로 낯선 사이드암 선발이라는 장점이 있다. 장원준은 시즌 막판 부진했으나 포스트시즌서 극적으로 부활, 다시 신뢰도를 높인 상태. 현 시점에선 이들이 예선 5경기를 한 차례씩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상대국가의 특성, 이들의 컨디션과 실전 등판 결과를 종합해 예선 선발로테이션을 결정한다. 예선 로테이션은 8강전과 4강전 선발진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마무리
중간계투 운영은 베일에 쌓여있다. 1차전서 정우람 조무근 임창민이 나란히 등판했지만, 이들이 정확히 어떤 세부 보직을 맡는지 결정되지 않았다. 일단 마무리투수가 결정돼야 나머지 세부 보직도 결정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5일 2차전 불펜 운영과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아직 등판하지 않은 불펜 투수는 심창민 이현승 정대현 조상우 차우찬(선발도 가능하지만, 불펜으로 분류됐다.). 이들 모두 최소 ⅓이닝은 소화해야 한다.
경험으로만 따지면 정대현이 으뜸. 국제대회서도 수 차례 마무리를 맡아왔다. 다만 현재 구위와 개개인의 컨디션 등을 종합하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정우람 조무근 임창민 이현승도 올 시즌 소속팀에서 마무리를 맡았다. 예를 들어 이현승은 마무리 자체의 경험과 국제대회 경험은 많지 않지만, 노련한 투구를 하는 투수. 포스트시즌서 피로가 쌓였으나 최근 컨디션은 좋다. 마무리를 1명 혹은 집단으로 정한 뒤에는 유형별로 나눠 세부보직을 정하면 된다. 5일 쿠바와의 2차전을 마치면 불펜 투수들의 보직이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김광현(위), 이대은(가운데), 임창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