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또 다시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5일 오전 서울 방배동 넥센빌딩에서 넥센타이어와 메인스폰서십 연장에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이사와 넥센타이어 강호찬 사장이 직접 참석해 합의한 내용에 따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넥센타이어가 메인스폰서를 연장하기로 했으며, 계약 연장에 따른 금액 등 세부 조건은 비공개하기로 했다.
불과 지난달만 해도 다음 시즌부터는 '넥센 히어로즈'가 아닌 'JT 히어로즈'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히어로즈와 J트러스트 그룹이 메인 스폰서 계약 직전까지 갔기 때문.
지난 10월 한 매체에서 이를 보도했고 양 측 모두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문제는 여론이었다. J트러스트는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 JT캐피탈, 티에이자산관리대부 등을 운영하는 금융기업이다. 일본계 기업인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대부업을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이 사람들의 반감을 더욱 많이 샀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같은 부분이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히어로즈가 J트러스트와 계약을 하는 것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계약에 반대하는 의견이 64.0%였다. 찬성하는 의견(11.6%)보다 5.5배 가량 많았다. '잘 모름'은 24.4%.
결국 여론의 포화를 맞은 히어로즈는 이미지를 제외하고 많은 장점이 있었던 J트러스트와의 계약 대신 넥센타이어와의 재계약을 택했다.
이로써 J트러스트는 또 다시 고개를 떨구게 됐다. 대부업을 정리하고 저축은행에 집중하고 있는 J트러스트는 최근 이미지 변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대대적으로 TV 기업이미지 광고도 진행 중이다.
J트러스트는 이를 위해 고소영이라는 거물급 배우까지 모델로 기용했다. 하지만 이 역시 히어로즈와 마찬가지로 여론으로 인해 고소영이 계약 취소를 요구, 최근에는 톱 배우가 나오지 않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한편, 넥센타이어와 재계약을 한 이장석 대표는 지난 10월부터 일련의 상황에 대해 "최근 메인스폰서 선정 과정에서 보여 주신 넥센 히어로즈 팬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염려, 그리고 다양한 목소리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구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뒤 "언론을 통해 공개된 J트러스트 그룹의 경우 팀 스폰서는 물론 국내 프로스포츠 발전을 위한 진정성 있는 제안을 주셨던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사진=J트러스트 그룹 홈페이지 캡쳐]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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